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돌아왔다. 겨울이 찾아오면서 짧아진 해와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인해 활동적이기 보다는 따끈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움츠리는 경향이 짙어지게 된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추운 겨울에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로 12월 가 볼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숲체험하며 겨울을 만끽하다

▲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체험을 할 수 있는 전남 장흥군 ‘우드랜드’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공사가 선정한 첫 번째 장소는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우드랜드’. 이곳은 약 100ha에 40년생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우드랜드에서는 목재문화, 목공건축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숲체험’이다.

‘치유의 숲’으로 이름붙인 이곳의 숲체험은 간단하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그저 천천히 걷는 것이다. 걷는 것만으로 산림욕 효과는 충분하다. 데크로드는 억불산 정상부 인근까지 설치돼 있다. 데크로드는 일부러 계단을 만들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그재그로 설치해 일반이 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노약자로 치유의 숲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데크로드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보다 적극적인 산림욕을 원한다면 일명 누드산림욕장이라 불리는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관람만 가능하다. 누드산림욕장이라 해서 누드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곳을 이용할 때는 얇은 종이옷을 걸치고 들어가게 돼 있다. 물론 이 안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자유이고, 풍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노출을 하는 것이 더 좋긴 하다.

최근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숲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 편백나무 숲 한가운데 자리한 숲속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자연을 체험하고 맘껏 뛰어놀면서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게 된다.

다른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를 몇 배나 더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편백나무는 천식이나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에도 치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드랜드의 숲체험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느껴보자. (문의: 우드랜드 관리사무소 061-864-0063)

200년 종가의 기품을 고스란히 느끼다
▲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경북 성주군 ‘윤동마을’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두 번째 선정장소는 경북 성주군 ‘윤동마을’이다.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성주군은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혀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은 훼손되지 않은 전통마을을 보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성주군을 대표하는 전통마을이 바로 윤동마을. 성주군 수륜면 소재지를 지나 약 1km 달려 윤동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윤동’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 뒤로 여러 채의 기와집이 보인다. 한눈에 반촌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 중앙에 유독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있으니 ‘사우당 종가’다.

이곳은 조선 정조 18년(1794) 사우당 김관석의 후손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 건립했다. 평지에서 산 아래 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멋진 소나무가 정원수로 심어진 기와집이 보이고, 그 뒤로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가 자리한다. 종가의 주인공 격인 사우당은 안채 뒤에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빛바랜 기둥과 처마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아궁이에 불을 땔 때마다 묻어난 그을음이 고택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다도체험, 전통예절배우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을 통해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 국내 유립 군립수목원인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고택 체험을 하고 난 후에는 ‘가야산 야생화식물원’에서 자연을 만끽해보자.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군립식물원인 이곳은 야생화를 주제로 꾸민 전문식물원이다. 1000여 평 규모의 2층 야생화 학습원에는 멸종위기 2급식물인 대청부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시호 등 희귀야생화를 비롯해 가야산에 자생하는 야생화 6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비록 겨울철이라 야외에서 야생화를 볼 수는 없지만, 종합전시관과 유리온실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문의: 성주군청 문화체육과 054-930-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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