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건축대회 개최도시로 서울시가 확정됐다. 2번의 고배를 마신 후 얻은 쾌거다.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지난 1일 열린 ‘2011 UIA 도쿄 총회’에서 경쟁국인 싱가폴, 멕시코시티를 제치고 2017년 제 26회 세계건축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세계건축가협회(UIA)가 1963년부터 3년마다 대륙별로 번갈아 개최하는 세계 건축계 최대 행사로, 주최국 건축설계 업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건축단체연합은 대회 유치를 위해 1993년(서울)과 2002년(부산) 두 차례 대회유치를 신청했으나, 경쟁국인 일본과 영국에 패한 바 있다. 이에 건축단체는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2030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재도전하기로 결정하고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20여회 전략회의를 거쳤다. 또 4월에는 일리노이 공과대학 교수이자 (주)서울건축 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성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함과 동시에 회원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본격적인 유치경쟁은 동경대회가 열리는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7일간에 걸쳐 이뤄졌고 서울유치단은 각국 대표들을 만나 홍보활동을 벌이고 이벤트를 열었다.

이후 마지막 날인 1일 김종성 유치위원장과 안정현 아나운서, 젊은 건축가 박정윤 위원 등이 참여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Soul of Seoul, Soul of City’를 주제로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옛것과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에서 도시의 본질을 찾겠다고 호소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고, 그 결과 최종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개최지 확정 이후 김종성 유치위원장은 “2017 UIA 세계건축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그간 우리나라의 모든 건축 관계자들이 합심해서 이루어낸 결과”라며 “이 기회를 바탕으로 우리 건축문화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17년 세계건축대회’는 세계 각국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2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전통건축 양식과 현대 건축문화 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될 예정이다.

대회 개최지인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 유치로 인해 디자인 서울 및 건축문화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제반 경제 및 고용효과 창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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