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왕시는 고가도로 아래 위치한 계원대학로 거리에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을 실시,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7개소 교각에는 주민참여미술을 통해 그려진 작품을 그래픽 모자이크 타일로 승화시켜 담아냈다.

“고가도로  아래서 뭐하세요?”

경기 의왕시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거리. 고가도로 하부공간에 있는 이 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심지어 교각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까지 있다.

보통 고가다리 아래는 어둡고 음침하다는 느낌 때문에 인적이 드문 것이 보통의 현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에 따르면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거리도 다리 아래 위치한 다른 거리들과 마찬가지로 고가도로 하부공간에 위치해 있어 대학생 뿐 아니라 인근의 유치원, 초중학교 학생 및 시민들이 항시 어두운 여건 속에서 통행하는 불편이 있어왔다.

시는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계원대학로 고가도로 하부 공공디자인 개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길이 386m, 폭 56m 구역을 네 개의 블록으로 구분, 각 구간별로 테마를 정해 ‘예술문화거리’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시는 ▲걷고 싶은 거리 ▲포켓 파크 ▲머무르고 싶은 그린 분수광장 ▲녹색 장터 등으로 각각의 블록의 콘셉트를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혼잡하고 지저분한 보도는 정리해 밝고 자연친화적인 거리로 조성했으며, 기존 상가 난간에 난간대와 화분·조명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가로시설의 형태 및 색채, 육교시설 조명, 교각막이 디자인, 통합 표지판의 형태, 가로등 교체, 보도블록 패턴 변화, 상가변에 데크 조성 등의 사업들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그뿐만 아니다. 시는 주민참여미술을 통해 교각 7개소를 꾸몄다. 갈뫼유치원 외 2개 유치원 연합, 갈뫼초등학교, 갈뫼중학교,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내손1동 주민자치회 채담회, 의왕여성미술인회, 한국미술협회의왕지부 총 7개 팀이 참여해 가을이야기, 자연보호, 모락산성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그래픽 모자이크 타일로 승화시킨 것이다.

특히 갈뫼중학교 학생들의 그림들은 나비 모양 형태로 구성됐는데, 이 그림이 설치된 교각은 인기 만점이다. 교각을 배경으로 선 사람들은 마치 나비 모양이 모자이크 타일이 자신의 날개인냥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는 것.

시 관계자는 “통행에 불편을 제공했던 장소가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하며,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 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활기찬 거리로 변했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이 거리에서 시민참여를 위한 다양한 행사 및 참여사업을 개최해 더욱더 활기 넘치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거리는 올해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특별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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