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구에서 추진 중인 우물 정비사업 조감도

아낙네들이 물을 기르며 종알종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곳, 지나가던 행인이 목을 축이며 잠시 여유를 가지던 곳 ‘우물’, 그러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우물이 주민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시 동구는 부산시와 함께 5억원을 투입, 옛날 주민의 삶의 중심 공간이었던 우물을 정비해 현대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 마을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우리동네 우물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최근 지역 내 우물 25곳을 조사했다. 이 중 마을 중심지에 있고 보존상태가 좋은 5곳을 선정했다. 대상지는 ▲초량 1동 초량초등학교 부근 ▲초량 3동 주민센터 인근 ▲좌천 1동 봉생병원 부근 2개소 ▲범일 4동 증산공원 주변 등이다.

구는 이 대상지 우물가에 두레박을 복원하거나 작은 벽천·실개울·벤치 등을 설치해 쌈지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주민과 부산 YMCA가 함께 ‘(가칭)우리동네 우물 지킴이단’을 결성해 우물 이름짓기 및 역사 찾기, 우물터를 활용한 주민활동 및 문화모임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는 또 사유건물 입구 또는 옹벽하부 등 외진 곳에 위치하나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12개 우물에 대해서는 각종 도시재생사업시 통합계획으로 정비하고, 사유건물 내부 또는 입구에 위치하거나 도로상에 있어 기능을 상실한 8개소 우물은 폐쇄 및 복개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올 하반기 설계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끼리 만나는 기회가 많아져 지역공동체 의식이 회복될 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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