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낙엽관목, 분꽃나무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학명은 Viburnum carlesii이다.
속명 Viburnum은 이 속의 구 라틴명이며 전 세계적으로 120 여종이 알려져 있다. 종명 carlesii는 식물 애호가인 Carles(1883-1884)씨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높이 2-3m, 잎은 마주 나고 넓은 난형 또는 원형으로 길이 4-10cm이며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성모가 밀생한다. 잎맥은 6-7쌍이고 잎자루의 길이는 5-10mm 정도로 짧다. 꽃은 4-5월에 짧은 가지 끝에 취산화서로 달리는데 꽃의 직경은 1.3cm 내외에 통부의 길이는 1cm 내외이고 짙은 향기가 난다. 꽃은 피기 직전에는 도홍색이고 피면 흰색이며 통부는 도홍색이다.
분꽃나무란 이름은 꽃이 흡사 분꽃을 닮았기에 분꽃을 닮은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열매는 핵과로 난상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8-10mm 정도로 어릴 때는 녹색이다가 익으면서 점차 홍색으로 변하며 완전히 익으면 다시 흑색으로 변한다.

▲ 분꽃나무 열매. 어릴 때는 녹색이다가 익으면서 점차 홍색으로 변하며 완전히 익으면 다시 흑색으로 변한다.

자생지
전국의 산기슭이나 해안의 산지에 자생하며, 우리나라 외에 대마도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꽃은 4-5월에 짧은 가지 끝에 취산화서로 피는데, 통부와 화판의 이면은 홍색이고 표면은 흰색으로 매우 아름다우며 향기 또한 좋다. 가을에 점차 붉어지다가 검게 익는 열매도 관상 가치가 높다.

▲ 분꽃나무란 이름은 꽃이 흡사 분꽃을 닮았기에 분꽃을 닮은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성질과 재배
추위에 강하며 적응성도 강한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및 식재가 가능하다.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으며 볕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꺾꽂이와 실생, 휘묻이, 포기나누기에 의하는데 꺾꽂이와 실생법이 실용적이다.
꺾꽂이는 봄 싹트기 전에 하는 숙지삽이나, 6-7월에 하는 녹지삽 모두 가능한데 녹지삽의 발근율이 더 좋다. 녹지삽의 경우 잎을 1-2장 남기되 잎이 클 경우 잎의 일부를 잘라버리고 꽂는다. 삽목상은 해가림을 해주고 마르지 않게 관리하도록 하며 뿌리가 내리면서 새순이 자라기 시작하면 해가림을 서서히 제거한다.
실생은 가을에 잘 익은 열매로부터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 속에 2년간 저장해두었다가 3년째 봄에 파종한다. 분꽃나무 종자는 1년간 휴면하므로 이듬해 파종해도 발아하지 않고 3년째 발아하게 된다. 파종 후에는 마르지 않게 짚이나 거적을 덮어 두어 관리한다.
휘묻이는 늘어지는 가지를 구부려 흙을 덮어 두었다 뿌리가 내리면 떼어 심는 방법으로 떼어 심는 시기는 이른 봄이 좋다.
뿌리목에서 분얼하는 포기를 파내어 나누어 심는 포기나누기도 가능하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야생 수목으로 꽃과 열매가 아름다우므로 공원이나 생태공원의 구성 요소로 활용하면 좋다.
잎과 수형에서 풍기는 느낌은 수수하지만 꽃이 피면 매우 화려하다.
전원주택, 사찰, 고택이나, 고궁 등에도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볕바른 곳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적응하므로 정원이나 공원의 큰 나무 아래에 심는 하목으로 이용해도 좋다. 가지가 치밀하게 자라므로 생울타리로도 이용할 수 있으나 겨울이면 낙엽이 지므로 허전한 게 흠이다. 현재 조경수로의 이용은 많지 않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도 아니지만 야취가 강하면서 적응성이 강한 나무이므로 앞으로 더 많은 이용이 기대되는 수종이다. 이식은 쉬우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이다.

정계준(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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