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에서 불을 피우면 소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해변에서 피우는 모닥불이 주변 소나무 숲을 고사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여름철 숲 주변에서 불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이는 불 사용으로 발생하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때문으로 지난 3일 산림과학원은 이 병해 발생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리지나뿌리석음병의 병원균 포자가 발아하려면 40~60℃의 고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소나무 숲에서 불을 사용하면 토양 속에 휴면 중이던 포자가 자극을 받아 발아해 주변 소나무에 침입해 말라죽게 한다는 것이다.

리지나뿌리썩음병(병원균: Rhizina undulata, 파상땅해파리버섯)은 미국 일본 등에서 오래전부터 심각성이 제기된 병으로 큰 나무를 집단적으로 말라죽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내 소나무가 고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해안의 태안, 서산, 서천 등의 해수욕장 곰솔림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서해안 피해지 조사결과, 적게는 몇 그루에서 많게는 20여 그루씩 집단으로 나무가 말라죽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특히 방제 조치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매년 6-7m의 속도로 5년여간 외곽으로 확산하면서 넓은 범위에서 나무를 말라죽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병들거나 죽은 나무 주변에는 접시모양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파상땅해파리버섯)이 발생하는데 이 버섯의 존재는 리지나뿌리썩음병 발생진단의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김경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휴가철 바닷가 주변 모래토양에서 이 병이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우므로 소나무 숲 내에서는 불 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며 “소나무가 집단적으로 고사한 것을 발견하면 산림과학원이나 각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즉시 알려 조기진단 및 방제조치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병들거나 죽은 나무 주변에는 발견되는 접시모양 굴곡을 가진 갈색버섯(파상땅해파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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