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서울시 환경상' 푸른마을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김영산(56세)씨

 

 

수상소감 한 말씀?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힘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을 조성하게된 계기는?
공원 근처로 이사왔을때 지금의 꽃샘길은 쓰레기가 방치되고 악취가 풍기는 그야말로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꽃샘길이 집 뒷편이어서 이사 온 이후 시간나는 대로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열중했다. 그리고 1995년부터 쓰레기들이 치워진 자리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16년째 계속해서 꽃샘길을 가꾸고 있다.

꽃샘길 조성 과정은?
본격적으로 꽃을 심기 시작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혼자서 꽃을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왔다.  그러던 중 2007년 주변에서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오동근린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이 만들어져 그 구성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됐다. 혼자 가꾸기 시작했을때에는 코스모스, 맨드라미, 채송화 중심으로 심었고 지금은 야생화를 비롯해 80여종류의 꽃들이 즐비하다.

힘들었던 일은?
꽃샘길을 가꿔오던 중 1999년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 장애4급 판정을 받은 상태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었다. 이보다 더 힘들었던 건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만족하며 꽃샘길을 가꿔왔는데, 달갑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시선이나 말 때문에 힘들었다.

서울시나 구청에서 예산지원은?
무언가를 바라고 했던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했던 일이기 때문에 자비로 꽃도 심고 길에 자갈도 깔고 했었다. 총 16년간 꽃샘길을 가꾸면서 2009년과 2010년 딱 2년동안 공공근로사업으로 지원이 있었다. 그 전에도 그리고 올해에도 지원되는 예산은 없다.

꽃샘길 축제에 대해?
꽃을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오면서 10년쯤해서 2004년과 2005년에 ‘꽃샘길 사진전’을 개최했다. 10년동안 꽃샘길을 가꿔오면서 찍었던 사진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리고 싶었다. 전시한 작품을 나눠주기도했고, 시민들 반응도 좋았다. 오사모가 결성된 이후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오사모가 주최하는 축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됐다. 가을마다 진행해 왔는데 올해에는 예산상의 문제로 구체적인 계획을 못잡고 있다. 아쉽다. 

앞으로 계획?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4년만 더해서 20년을 채우고, 후임자가 나타난다면 일을 물려줘서 꽃샘길이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또 구청에서 나를 관리자로 해줬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관리에 좀 더 체계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후임자도 어렵지 않게 나타날 것이다.
잠깐하는 자원봉사는 좀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지만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분간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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