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설물 그리고 놀이시설의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는 (주)예건은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환경을 고민하는 ‘디자인’을 강조한다. 그 고민은 그동안의 시설물이 이용자의 눈이 즐거운 시설물에서 장기적인 안목의 즐거움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설물로 이어진다. “친환경·녹색성장에 대한 고민은 ‘조경 분야’가 앞장서야 한다”는 노영일 예건 대표를 만나, 친환경 녹색성장에 준비하는 시설물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빗물관리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빗물관리시스템은 ‘21세기 중요한 자연자원’인 물을 잘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우리 회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공디자인 제품들을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이 역시 그런 변화를 준비하는 사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곳에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갈 것이다. 이로써 물, 도시, 녹색 환경을 연결하는 ‘그린&블루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빗물저장시스템 하면 토목이 떠오르는데?
조경은 ‘친환경 녹색성장’에서 가장 중심이 돼야 할 분야다. 빗물저류시스템만을 본다면, 토목 분야가 더 많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빗물을 실제로 적용시킬 분야는 바로 ‘조경’이다. 시대적인 변화와 요구들을 손 놓고 관망할 것이 아니라 앞서 조경 분야가 활용방안을 고민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준비는 장기적으로 조경 시장을 스스로 보호해 가는 일이기도 하다.
향후 놀이시설물 개발 전략도 궁금한데?
저가·보급형 놀이시설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 공청회 자리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그동안 놀이시설이 너무 고가제품 중심이었던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가의 대규모 놀이시설이 필요한 고급형 아파트 단지도 있지만 유치원·보육원·탁아소 등과 같은 저가형 시설을 요구하는 놀이시설 시장 역시 그 수가 만만치 않다. 앞으로 작은 공간 내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저가형 놀이시설을 확대하고 더불어 교육적인 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다수 소개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디자인’을 강조한 시설물을 공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든과 정원요소까지 그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조경사업에도 빠르게 대응해갈 것이다.
조경시설물 업체들은 다양한 소재를 많이 다뤄왔고 또 제품을 직접 생산해 유통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조경업체들 모두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상품화를 꾀해 저변을 확대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디자인과 기술을 도용, 모방하는 아류적인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