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화 판매장
구례군 야생화 농가들이 새로운 농가 수익 선진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15곳의 농가가 40만㎡ 가량의 부지에서 연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5월 이 지역 일대가 ‘구례야생화 생태특구’로 지정받아 2014년까지 259억원 사업비를 들여 특허출원, 국공유지사용 등 지역발전특구사업을 확대·육성키로 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은 매출뿐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화류 생산 단지로 구성돼 대규모의 야생화 생산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례야생화특구는 4개 읍면의 95만㎡를 대상으로 하며 ▲구례 야생화연구소 일원의 시험연구단지 ▲마산·광의·산동면 일원의 재배생산단지 그리고 ▲생태관광단지로 구분된다.

구례군은 생산 농가 규모 역시 점차 늘려 2013년에는 200만㎡ 규모로 확장시켜 가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군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이유는 ‘야생화’를 미래 블루오션 작물로 판단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노희동 지리산야생화 대표는 “지역 내 작물농가에 비해서는 수익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계절이 뚜렷해 화색 등 품질이 좋고 이 지역 농가 대부분 지리산 자락에 있어 홍수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도 적은 점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 구례 야생화연구소
구례 지역에서 처음 야생화 생산을 시작한 장형태 대한종묘원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이 대규모 야생화 생산이 가능한 단지로 구성되고 또 특화지역으로 지정, 연구소까지 갖추게 됐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지리산 지역 일대가 야생화가 식생하기 좋은 온난한 기후와 토질을 가졌다는 환경적인 요인도 큰 도움을 받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생산농가들의 열의”라고 설명했다.

농가들의 적극적인 성향이 지역 발전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이들의 적극적인 협력 및 생산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단지형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주목받는 농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야생화 수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농작물 수출 부분의 장벽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희귀식물로 지정된 식물들의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서다. 장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식물을 수입하길 원하지만 이런 식물들의 유출은 법적으로 제재를 받아 유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생산기반은 충분히 다 갖춰져 있지만 수출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에 대해서는 그 역시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600여종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이 지역은 ‘용담꽃 절화용 시범재배’를 시작으로 옥잠화, 둥굴레 등 각종 야생화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후 1994년 ‘지리산 자생화 분화재배기술개발’ 과제를 성공해 매해 조금씩 농장 사업 규모가 확장됐다.

이곳 야생화 단지에서는 4대강에 주로 이용되는 갈대와 물억새, 부들, 갯버들을 비롯해 꽃창포, 맥문동, 두메부추, 원추리, 산꼬리풀 등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응용분야로 건강보조제, 식품첨가제 등의 제품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야생화생태공원 역시 기대주 중 하나다.

야생화생태공원은 전라남도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300억원을 투자해 총 330만㎡ 가량의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된다. 1차 조성지 완료 시점은 내년 5월로 계획돼 있으며 총 공원 완공 시점은 예산 편성 등에 따라 다소 늦춰질 수도 있으나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야생화테마랜드를 중심으로 유리온실, 생태숲을 조성하고 야생화 생태체험시설까지 설립해 야생화를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휴양림도 조성하는 등 ‘산촌휴양단지 조성사업’으로 확정되면 이곳을 특구지역으로 확대·지정받을 예정이어서 ‘야생화’를 테마로 한 여행지로의 기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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