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배 스카이72 골프장 조경기획 담당자
인터넷으로 한국조경신문을 탐독하는 열렬 애독자로서 이번 ‘북한산 둘레길’에 참가하는 것은 뚜벅이 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와 설렘을 갖게 했다. 특히 조경기술인의 한 사람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뚜벅이 투어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지라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이 가지는 약간의 두근거림을 기대하면서, 북한산 국립공원에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북한산 둘레길은 최근의 걷기문화와 맞물려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았다. 비가 소복히 내리고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 무엇보다 각 길마다의 주제가 담긴 스토리텔링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며, 역사·문화·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았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나의 이목을 끈 소재는 순례길 구간에서 본 ‘섶다리’였다.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주변의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한 임시다리로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다리라 할 수 있었다. 조상들의 지혜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처음 참가한 뚜벅이 투어였지만 다양한 곳에서 조경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조경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일반 인들이 함께 어울려서, 조경이 이루어내는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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