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스페이스톡의 문화행사 ‘리턴 투 스트릿’.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솜씨가 조경인들의 어깨를 들썩였다.

지난 16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모인 200여명의 조경인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박수와 함성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매웠고,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조경인들이 이처럼 신명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스페이스톡(사장 이주용)에서 매년 주관하고 있는 문화행사 때문이었다.

스페이스톡에서 이번에 마련한 행사는 스트릿댄스 뮤지컬 ‘리턴 투 스트릿(2011)’로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지만 그저 마음껏 춤을 추는 것이 소원인 한 남자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용의 비보이 공연이었다. 한마디 대사도 없이 오로지 춤과 음악만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고릴라크루’라는 비보이 팀이 맡았으며, 이 팀은 ‘발레리나를 사랑한 비보이’ 공연을 펼쳤던 팀이기도 하다.

스페이스톡의 이런 문화행사는 갑자기 진행된 사항은 아니었다. ‘Art base design’을 추구하고 있는 스페이스톡은 평소 직원들에게 공연이나 전시회 등의 관람을 독려하며 매월 전 직원에게 소정의 문화활동 비용을 지원했고, 그러던 와중 2008년 문화마케팅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시키면서 문화예술단체도 지원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기업메세나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런 문화행사가 마련된 것.

특히 이번 행사는 ‘빔’이라는 비보이 공연 기획사를 맡고 있는 기정호 대표가 전시·놀이기구 개발 업체인 ‘예술이 있는 언덕’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어 스페이스톡과 에너지체험 놀이터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계됐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을 맡았던 기정호 대표는 “놀이시설이라는 것이 내구성과 디자인만 좋다고 해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시설을 통해 꿈을 팔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는 일이 스페이스톡이 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경설계는 시간을 더한 4차원 공간예술임에도 불구하고 근무환경이나 여건이 열악해 문화예술의 향유는 고사하고 일과 휴식의 경계도 없이 허덕이는 조경인들을 위해 스페이스톡은 앞으로도 연간 2회 진행을 기본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문화행사는 올해 가을로 예정돼 있다.

스페이스톡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행사가 조경인들을 위한 잠시의 휴식,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다”며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스페이스톡 하면 파고라·벤치를 만드는 시설물 회사가 아니라 문화예술을 교감하는 디자인 회사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톡에서 이번에 진행한 행사는 5회째로, 그동안은 극단 오늘의 주요 레퍼토리 공연인 ‘락시터’와 ‘사랑에 관한 5가지 소묘’ 등의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로 각 2회씩 진행된 바 있다.

▲ 이주용 스페이스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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