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보는 나무치료이야기 - 노란색

 

▲ 디캄바에 의한 피해 (1:단풍-끝부분 타들어감과 잎말림, 2:은행-누렁 및 잎말림, 3:소나무-구부러짐과 비대생장, 4:주목-끝부분 타들어감)

일 년에 몇 차례 꼭 의뢰가 오는 피해가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제초제에 의한 피해이다. 나무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제초제는 디캄바 액제(반벨), 패러쾃디클로라이드 액제(그라목숀), 글리포세이트 액제(근사미) 정도이다. 모든 제초제는 사용방법에 따라 바르게 사용한다면 수목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적정사용량을 사용하지 않는다든지 적용 잡초 이외에 사용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다수 나타난다.
제초제 피해가 나타난 경우 제초제의 종류에 따라 사용여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책임소재가 있는 경우 더욱더 사용을 부정하기 때문에 육안적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증상 및 관련인의 탐문과 토양분석 등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호르몬형 제초제의 경우 처리 지역 위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토양이동(우천, 경사지 등)을 통한 피해도 나타나므로 주변 환경에 한정하여 조사하지 않도록 한다. 접촉성에 의해 피해가 나타나는 제초제의 경우 피해 부위가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법으로는 토양분석법과 외관진단법이 대표적이다. 토양 분석법은 토양 내 성분을 분석하여 제초제의 성분 및 함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토양 분석 시 토양 샘플은 피해 발생 시기부터 최대한 빨리 채취하여 분석하는 것이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객관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피해가 나타난 지 오래된 토양이나 접촉성 제초제에 의한 피해의 경우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 외관진단법은 호르몬이행성 제초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침엽수는 가지가 휘어지는 증상, 비대해지는 증세가 나타거나, 활엽수는 잎 끝부분 말림, 잎 끝부분 타들어감, 잎의 변형, 잎의 기형, 누렁, 갈변, 잎떨어짐 등의 이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이용한 방법이다.

제초제에 의해 나타난 피해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토양 중에 제초제 성분이 잔류되어 있으므로 토양을 바꿔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피해가 나타난 지역에 대해서 전 면적에 걸쳐 최대한 넓게 바꿔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양을 바꿔주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토양을 바꿔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흡착성분을 지닌 활성탄(탄소), 숯 등을 기존 토양과 혼합하여 처리한다. 단 활성탄의 경우 추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은데 활성탄은 산업폐기물처리가 되는 물질이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퇴비 등 유기물질도 부분적으로 상황에 따라 흡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미부숙된 퇴비는 오히려 부식 중 발생하는 가스에 의해 나무가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 이전에 영양제수간주사, 무기양료 엽면시비, 무기양료 토양관주를 실시해 주는 것이 응급조치로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제초제 피해가 나타나면 기존의 잎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기본 생리가 파괴되어 수세가 약해지므로 인위적인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나무에게 있어 잎은 광합성작용에 의해 영양분을 만드는 공장이므로 새잎이 생장해 이러한 역할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접촉성 제초제 피해를 받은 경우 새로운 잎이 다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활엽수의 경우 2차 생장을 하므로 신속히 처리할 경우 새로운 잎의 생장을 유도할 수 있고 침엽수의 경우 자체 영양분을 많이 지니도록 해 다음해에 잎이 나오도록 유도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지속적인 영양제수간주사나 무기양료 엽면시비는 제초제 피해에 대한 유용한 대처법이 될 수 있다.

 

 

색깔있는 나무의사
김철응(월송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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