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옥상정원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대 환경대학원 옥상정원 개원 기념 심포지엄에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좌측부터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안동만 서울대 교수, 홍성준 국토해양부 사무관, 라도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이동협 SBS아트텍 팀장, 양병이 서울대 교수(좌장).


서울대 환경대학원 주최로 열린 ‘옥상정원의 재발견’이라는 심포지엄에서 옥상을 이율배반적인 공간으로 해석하면서 옥상정원은 이용적인 측면보다는 녹화라는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해야 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주체의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지난 19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옥상정원 개원 기념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인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옥상의 사회학적 재인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옥상을 이율배반적인 공간으로 해석했다.

전 교수는 “옥상은 지배와 저항, 존재와 부재, 바다와 섬, 삶과 죽음, 버림과 은닉 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공간”이라며 “옥상공원은 녹색을 일상생활에 가까이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이며, 콘크리트 숲 안에 있는 평화의 섬으로써 녹색표피 공간”이라고 옥상공원의 매력에 대해 강조했다.

조경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은정 조경포레 대표는 ‘옥상정원, 만들기와 즐기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옥상녹화시 가장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용적인 면보다 녹화라는 기본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며 유지관리를 고려한 옥상녹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전 대표는 “옥상정원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다양한 새로운 소재가 개발되고,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야 하며, 관리 및 지원공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술과 조경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녹화 사례도 발표됐다.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그린문화 프로젝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술디자인과 도시녹화라는 조경의 접목을 통해 그린문화 조성을 위해 실천해 가고 있다“며 실천 사례 중심으로 발표했다.

KCDF에서 추진하는 그린문화 프로젝트로는 ▲친환경 문화증진을 위해 KCDF 갤러리 옥상에 조성한 옥상정원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 관통하는 갤러리 실내벽면녹화 ▲카트 혹은 폐 팔레트 등을 활용한 움직이는 정원 등에 대한 녹화사례와 도심 속 주차장 2면 정도를 녹지로 조성하는 주차장 공원 등 다양한 도시녹화 계획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사동 열한 번째 골목길 프로젝트’는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그린문화 실천”이라며 “주민들과 지속적인 토론과 대화 그리고 누가 관리 주체가 될 것인가라는 관리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조성보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KCDF는 그린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공동체문화 네트워크 조성에 지역공동체와 전문가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 옥상녹화 성과와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10년전 초록뜰로 시작한 옥상녹화가 지금은 연간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핵심적인 녹화사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국장은 “앞으로 옥상녹화는 상자텃밭, 원예치료, 생태학습장 등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남산가시권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며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사회적 기업 등과 연계, 홈페이지를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한 옥상녹화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진화되는 옥상녹화의 변화와 서울시 정책의 지속성에 대해 강조했다.

‘초록지붕의 꿈-옥상정원의 시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옥상과 정원이라는 두가지 특성이 하나로 더해지면서 옥상정원의 가치나 효용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옥상정원은 콘크리트의 현대도시에서 자연을 들여오는 작은 녹지 이상의 의미와 효용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옥상정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계속해서 성 교수는 “옥상정원이 생태나 환경적인 기능을 발휘하면서 개인의 정체성 표현을 넘어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현장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시대 옥상정원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도시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물순환 환경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옥상녹화 또는 인공지반녹화가 대안”임을 강조하면서 옥상녹화의 효과를 얻고자 도시열섬 저감과 에너지 사용절감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오 교수는 “옥상녹화에 의한 소비전력 경제성 분석을 통해 옥상녹화를 한 건물이 옥상녹화를 하지 않은 건물보다 연간 소비되는 전략량 요금은 1㎡ 기준으로 1만5908원이 절약된다”고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서는 옥상정원의 공공공간으로서의 활용방안, 유지관리를 위한 관리주체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홍성준 국토해양부 사무관은 “옥상정원 활성화는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잠재적 욕구와 녹지를 가까이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 시킬수 있는 대안”이라며 “공적인 공간에 대해 지원하고, 옥상정원 활성화에 규제되는 부분을 해소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옥상정원 활성화에 정부의 역할론에 대해 언급했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전인상 교수가 발표한 옥상이 이율배반적이라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옥상은 도심 내 열려있으면서도 숨어있는 우연의 공간이며, 공공의 공간이면서 사적인 공간으로서의 모순된 공간이며,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공간”이라며 도시에서 옥상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덧붙여 조 교수는 “옥상의 새로운 발견은 미래도시의 중요한 장소이며, 미래도시의 블루오션”이라며 “아파트 옥상이 공동텃밭이 되고, 오피스 옥상이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때 공공의 공간으로서의 옥상에 대한 가치는 높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동만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009년 정부는 녹색뉴딜 사업에서 2010년까지 50조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한 녹색성장 5개년계획에 따르면 옥상녹화와 벽면녹화에 5년 동안 12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어디에 투자됐는지 모르겠다” 정부정책에 대한 분발을 촉구했다.

덧붙여 안 교수는 “옥상녹화를 하면서 공원녹지는 지속적으로 확충되야 하며, 옥상정원에 대한 접근성 확보,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리대책을 고려한 설계·시공이 필요하다”며 건축물 녹화시 유의할 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심포지엄이 끝난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 옥상정원인 ‘하늘마당’ 개원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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