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 확산을 위한 유관기관 공감대 구축 및 일반인 저변 확대와, 도시농업 조기 확산을 위한 유관기관 역할분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합동 심포지엄을 지난 17일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도시농업의 연구와 실천을 주도하는 7개의 관련 단체들(국립원예특작과학원, 한국도시농업연구회, 전국귀농운동본부, 경기도시농업네트워크,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한국도시농업포럼, 서울그린트러스트)이 공동으로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 (재)경기농림진흥재단, (재)서울그린트러스트,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합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우리나라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10개항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도시농업은 인간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식물-인간-환경의 관계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환경, 건축, 의료 등 타 분야와의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정책(법, 조례 제정, 각종 사업 등)과 시민참여(실천, 교육, 사회운동 등), 기술개발(가치창출, 녹화, 사회원예 등) 의 조화가 필요하며 각 단체는 성격에 맞는 사업을 적극 실천한다. ▲활성화를 위해 년 1회 공동주관으로 도시농업 대축제를 개최하며 주최는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등의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R&D 중심 ▲생태형 도시농업 실천사례 ▲지자체 도시농업 조례 제정 현황 (경기도시농업네트워크 윤성웅) ▲도시농업 확산과 홍보 전략 (한국도시농업포럼 임노규) ▲주머니 텃밭, 텃밭 공동체 사업 소개 (서울그린트러스트 백혜숙) ▲생태 텃밭 전문강사 양성 현황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의 6개 세부 주제로 나뉘어 논의되었다.

도시농업은 환경, 먹거리, 여가, 문화, 복지, 다문화 가정, 원예 치료, 교육, 일자리 등 여러 가지 영역에 걸쳐 행정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각 관련 단체 및 시민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한 토론 참가자는 도시농업에 대한 개념적 정의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도시농업은 ‘생산’ 그 자체가 아닌 ‘기르는 과정’,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대상을 식물에서 찾는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농업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텃밭, 반려동물, 곤충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전문가, 리더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서 도시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다는 한 시민 참가자는 도시농업의 생산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먹거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시농업의 매력은 없는 거다. 먹으려고 하는게 농사인데 거기에 중점을 둬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시농업 관련 사업이 ‘제도화’ ‘자격증화’로 가고 ‘앨리트화’ 되면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도되었던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시민들을 위축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도시농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과 ‘관’이 함께 논의하고 운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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