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두환 기술사사무소예당 소장
‘건강하자, 공부하자, 소통하자’는 슬로건 아래 매달 시행되는 뚜벅이 프로젝트를 지인들을 통해 여러 번 접했지만 늘 그렇듯 일속에서 헤매다 뒤늦게 참여하게 됐다.

신록의 계절, 5월의 싱그러움 속에 방문한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연두빛 푸르름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여행소감문을 부탁받고 뚜벅이의 취지를 생각하며 슬로건을 따라 몇 가지 단상을 적어본다.

먼저, 건강하자!
과중한 근무시간과 납품기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잘 버텨주는 몸에게 늘 미안함이 든다. 구봉산자락의 2.5㎞ 남짓한 산책로를 따라 만개한 철쭉과 야생화, 수림 속 산림욕만으로도 마음까지 건강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잠시 휴대폰은 꺼두어도 좋을 것 같다.

다음은 공부하자!
조경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과정 중 하나가 식재이지만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라 생각된다. 가장 기본이 되면서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마도 소재의 무지에서 오지 않을까 싶다.
수목도감과 물가정보지에 의존하는 빈곤한 지식에 33개 소원으로 구성된 식물원에 8000여종의 수목은 뚜벅이들에게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소통하자!
여행의 즐거움 중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이지 않을까? 뚜벅이들이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풀어 자연을 벗 삼아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그 안에서 나누는 소통이 조경인들을 더욱 단결케 하는 계기가 돼 주었다.

6월에 진행되는 뚜벅이 프로젝트는 전통의 도시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방문한다고 하니 일 때문에 소원했던 가족과 함께 떠나보면 어떨까 싶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뚜벅이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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