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미래학연구소장 랄프옌센(Rolf Jensen)은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는 용어를 제시하면서 21세기에는 감성에 바탕을 둔, 꿈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보다 점점 더 커질 것이며, 감정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물리적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바야흐로 현재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어떤 상품이든, 어떤 서비스이든, 어떤 관광지이든 스토리가 없으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의 의미는 스토리(이야기) + 텔링(이야기하기)으로 이야기를 효과적이고 인상적으로 드러내는 개념이다.

필자는 스토리텔링은 공학과 문학의 만남이라고 하고 싶다. 공학만으로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공학과 문학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 지고 이것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즉 기능 + 디자인 + 이야기가 결합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하천협회에서 개최하는 한강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때 한강에 대해 설명을 해준 교수가 토목분야가 아니고 문학하는 교수였다. 왜 하천을 문학하는 교수가 설명 할까 의아심이 들기는 했지만, 공학적인 하천의 설명이 아닌 한강이 가진 역사와 이야기를 가미한 설명은 토목학과 교수가 했으면 절대 못했을 정도로 인상적 이였던 것이 기억난다.

관광에서도 관광스토리텔링의 개념,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이 중요시 되고 있다.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체험하고, 체험한 경험을 주변에 회자시켜 다시 이야기가 되는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을 가진 이야기가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다.

K-water에서도 현재 건설중인 댐에 생태․문화․스토리를 도입하여 지역 사회의 호응과 후속 신규사업의 벤치마킹을 유도하고자 하고 있다.

즉 지역에 잠재되어 있는 자연환경, 인문․사회환경 등을 이용하여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흥미롭게 구성함은 물론, 그 속에 담긴 꿈과 감성도 함께 전달하여 댐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조경은 종합과학예술이라고 말한다. 건축, 역사, 풍수, 문화를 받아들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여러 분야를 통합 재창조하는 학문이 아닌가 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텔링도 한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이섬처럼 영화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공간, 에코헐리우드인 순천만처럼 생태적인 요소를 특화 시킨 공간 등, 지나가면서 한번 스치는 곳이 아닌 그 지역을 보러가자고 하는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역할이 우리들의 사명이 아닌가 한다.

 

류지훈(한국수자원공사 녹색경관처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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