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설계한다는 것은 대상공간의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어떤 정원을 만들 것인가’는 주어진 대상공간이 어떤 환경이며, 공간의 이용자가 어떠한 유형을 선호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원설계는 인간행동패턴에 대한 이해와 공간분석능력, 식물에 대한 이해 등 3박자가 갖춰져야 가장 적합한 형태의 정원을 그려 낼 수 있다. 이러한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구성된 설계안은 의뢰자의 선택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번의 순환과정(피드백)을 거치면서 구체화된다.


설계수행결정→자료수집 및 분석→개념안 작성→선택→실행(설계도서 작성)→평가

피드백(feedback)

                            
설계수행은 의뢰자가 설계안을 통해 시공여부를 결정할 의사를 밝혔을 때나 설계안공모 당선, 설계용역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설계수행이 결정되면 우선 대상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현장방문은 물론이고 관련도면과 유사사례검토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개념안 작성에 도움이 된다.

개념안은 현황분석을 바탕으로 정원요소의 도입과 동선계획, 공간별 이벤트, 시설물과 식재공간 등을 간단한 스케치나 다이아그램, 또는 문서화된 형태로 작업하는 것이다.

현장특성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개념안은 이용자 또는 의뢰자의 선택으로 실행하게 된다. 때로는 설계도서 작성단계에 개념안 작성이 포함되거나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의뢰자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원 사례사진을 보여주거나 대략적인 스케치를 제시하여 구상의 범위를 축소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의뢰자는 설계자의 개념안을 선택하거나 또다른 사항을 추가 또는 변경할 수 있으므로 몇 번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결정된 개념안은 곧바로 설계도서로 작성된다.

설계도서는 구상안을 시공이 가능한 도면으로 구체화 시키는 작업으로도면과, 내역서, 시방서를 말한다. 시공을 위한 도면이므로 설계도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작업되어야하며 정확한 물량산출을 위한 제도(製圖)가 수반되어야 한다.

설계안의 평가는 설계안이 시공으로 이어지면서 문제점을 효과적으로해결했는지, 최선의 대안을 제시했는지를 평가하여 추후 다른 설계작업시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설계자에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평가는 설계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하거나, 시공후 이용자들의 ‘이용 후 평가(post-occupancyevaluation)’를 참고로 하여 설계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면의 종류에는 치수를 재지 않고 자유롭게 그리는 도면(핸드프리, freehand)으로 공간의 성격과 규모를 나타내고, 각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동선을 계획할 수 있다. 개념도라고도 하며 선이 겹치도록 여러번그려서 구체화 시켜 나간다. 평면도는 설계도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도면으로 각종 도면의 밑바탕이 된다.

건축도면에서 평면도의 기준은 건축면 바닥면 약 1m높이에서 수평으로 절단한 면이다. 이를 위해서 내려다 본 것으로 공간, 벽, 문, 창문 및 기타구조적 요소를 나타낸다.

 

▲ 마스터플랜

조경설계 평면도에는 식재패턴이 추가 되는데, 수목심벌은 1m높이의 투영도가 아닌 수목전체수형의 수관폭(W)을 윤곽으로 잡아 표시한다. 스케일의 종류에는 1/30, 1/50, 1/100, 1/200 등이 있고 용지 사이즈에 맞는 적합한 스케일로 도면을 작성한다.

 

입면도는 바닥평면을 기준으로 주요시점에서 보이는 측면시각을 예측하여 그리는 것으로 투시가 아닌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다. 사용된 자재의 재질과 수목의 상하관계 등을 보여줄 때 사용되는 표현방식으로 단면도와는 달리 각 요소의 전후관계도 알 수 있다.

도면을 보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의 스케일을 같게(통상 1/50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투시도는 실제로 보이는 것처럼 사물의 전후관계에 깊이감까지 더해지도록 그리는 공간의 깊이, 비례, 상대적 거리감을 느끼게 해준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렌즈를 통해 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사람의 눈높이기 때문에 지붕면이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는 느낌이다.

투시도는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도 투시도를 첨부한다. 일반인의 눈으로도 이해가 쉬워 상황에 따라 투시도 한컷으로도 공사를 수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현영(하영그린 대표)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