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용 (주)그린나래 과장

‘국립한경대학교 조경공학과 2기 졸업생,’
‘현 조경시설물 전문 제조업체인 (주)그린나래의 조재용.’

조경을 전공한 조경학도로서 우리회사인 (주)그린나래는 조경 분야의 전체를 아우르기 보다는 세분화된 분야의 좀 더 세밀한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는 회사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조경인이라면 한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을 가 볼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동종업계에 계시는 선·후배님들과의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 집이 남양주라 이른 새벽부터 졸린 눈 비비며 양재역으로 향하였지만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더 컸다.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광주의 푸른길공원, 전남대 조경학과 조동범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광주에서 경전선이 가지는 과거의 추억들과 산업화가 낳은 회색 건물들과 복잡한 도심을 살려보겠다는 조경인의 의지가 엿보이는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경분야에 종사하면서 넓고 잘 꾸며진 공원들과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구상되어 조성된 격자형 도시에 있는 공원들, 또한 이런 공원들을 연결시키는 브리지 등 여러 가지 사례들을 보았지만, 과거와의 연결고리는 무시한 채 개발을 위해 조성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푸른길공원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크게 보이는 공원이었고 철길을 사이에 두고 단절되었던 공간을 연결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프로젝트인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행위를 조경인이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

약 2시간동안 둘러본 푸른길공원을 뒤로한 채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철쭉 및 관목재배지인 완주소양철쭉명품화사업단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방문하여 철쭉이 만발한 장관은 보지 못했으나 시청각 홍보물을 통해 완주군 소양면의 지리적인 이점과 이를 최대한 살려 재배하고 있는 완주소양철쭉의 우수성을 알게 됐다.

여러 종류의 철쭉 및 진달래를 보면서 정말 다양한 철쭉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과거와 현재를 어우러지게 개발하고 전문화하는 조경인의 역할이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하루아침에 산이 없어지고 1, 2년 만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는 개발 위주의 현실에서 소양면만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장점을 개발하여 질 좋은 철쭉을 명품화, 사업화 할 수 있게 개발하는 역할을 조경인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사회는 어떤 분야건 간에 참으로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일주일만 봐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더욱이 조경업계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우리 회사와 같이 조경시설물 업체들 간의 경쟁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적당한 경쟁은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어 꼭 필요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자칫 주먹구구식의 발전을 도모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경을 전공하고 평생 조경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나에게 있어 이번 뚜벅이 프로젝트는 대학 때 조경인의 꿈을 키우던 시절 나를 떠올리게 하는 설레임의 시간이었고 진정한 조경인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이러한 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해준 (주)한국조경신문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뚜벅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경인의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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