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지어 자연친화적 도시를 만듭시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광화문광장에 벼를 재배하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건의 내용은 ‘서울 6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전통을 되살릴 수 있고, 자연친화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김 구청장이 구상하는 벼농사 방안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쪽 잔디밭에 폭 10m, 길이 100m의 논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 잔디밭 면적의 35%에 논을 만들어 유기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겠다고 설명했다.

또 벼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은 지금 잔디밭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를 이용하면 되므로, 1년 농사에 필요한 예산은 1억2000만원 가량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울 한복판의 벼농사는 즉흥 이벤트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김 구청장은 “건축사 출신의 도시계획전문가로서 광화문광장과 벼농사의 역사·사회·상징적 의미를 신중하게 따져본 뒤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화문 광장 벼 재배의 상징적 의의에 대해 “왕이 친경을 했듯이 그동안 소외된 농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수 뒤에는 논바닥에 물을 얼려 천연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 된다”며 서울시청광장과 같이 겨울철 스케이트장을 만들 것도 제안했다.

한편 김 구청장은 “벼농사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전통을 재조명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홍보 방법이므로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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