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낙엽송으로 만들어 더욱 값진 놀이터”
“국내산 낙엽송으로 만들어 더욱 값진 놀이터”
  • 호경애 기자
  • 승인 2011.04.12
  • 호수 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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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지(주), ‘친환경주택·신자재대상’ 국무총리 표창
국산 낙엽송 이용…우리 기술과 우리 목재로 ‘승부’

“이 놀이시설은 어느 나라 제품인가요?”

지난 2월 열린 경향하우징페어 기간에 비엔지(주) 전시부스에 찾아왔던 한 관람객이 던진 질문이다. 이병렬 비엔지 대표는 이 질문이 전시 제품을 칭찬하며 보낸 관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달갑지만은 않았다. 좋은 제품이면 해외 제품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내심 서운했던 것이다.

비엔지의 모든 제품은 국내산 낙엽송을 이용한다. 디자인과 기술 역시 모두 순수 국내산이다. 조합놀이대인 ‘토리(TORY)’, 조경시설물인 ‘라렉스(LAREX)’ 등 브랜드가 모두 영문이어서 해외브랜드 이미지를 풍기고 있지만 이 회사는 ‘우리기술, 우리목재… World Best’를 모토로 큐브·기차·배·비행기와 우주선·풍차·곤충과 동물 등 우리나라 어린이들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수장인 이 대표는 국산 목재 애호가로 유명하다. 국내산 낙엽송 장점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해외 고가의 제품들은 모두 각 나라에서 생산되는 나무를 사용해 제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시도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는 ‘목재는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낙엽송은 비계목(수치 계산없이 원목상태 그대로 판매되는 것)으로 이용하기 위해 1970년대 대규모로 심었던 조림 면적이 64만ha에 달한다. 하지만 비계목에 다른 소재를 이용하게 되자 낙엽송의 사용량이 급격히 줄었다. 사실 낙엽송은  과거 대패질하기 힘든 목재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이 나무가 널리 이용되지 못했던 데에는 이 역시 한계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목공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에 단단함은 이제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됐다.

그는 “‘낙엽송은 가시가 많다’ ‘크랙이 많다’ 등은 안 써본 이들이 하는 얘기”라면서 “수입제품을 안 좋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비싼 돈을 들여 해외 수입 목재만 쓸 것이 아니라 국내산 목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크랙이 많다는 점과 가시가 일어난다는 점 등의 문제점은 처리 기술의 변화로 쉽게 해결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두께 10cm 목재는 건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9cm 두께로 만들어 충분히 건조하는 등의 노하우가 그것이다. 그리고 목재의 뒤틀림과 갈라짐, 부러짐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브래킷 방식을 적용해 구조체계를 만들어 더욱 쉽게 시설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2월 23일 국토해양부가 주최·주관하는 ‘친환경 주택건설 기술 및 신자재 개발 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던 것 역시 순수 국산목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았던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비엔지(주)는 지난 2월 23일 국토해양부가 주최·주관하는 ‘친환경 주택건설 기술 및 신자재 개발 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친환경 주택건설 기술 및 신자재 개발 대상’ 심사 당시 경쟁이 무척 심했었다는 것이 이 대표가 들은 후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물밑작업이 만만치 않았던 것. 하지만 비엔지는 순수 국산목재를 이용해 놀이시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이 대표는 “국산 낙엽송을 이용한 제품을 좋게 평가해줬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후보 기업을 제치고 중소기업 특히 조경업체로서 이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산 목재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자체적인 디자인과 기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방이 아니라 우리디자인, 우리기술로 만들고 항상 창의력과 풍성한 감성을 유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해 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아마존’은 기존 테마 조합놀이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제품으로 아마존 밀립 속 모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인체감지센서를 이용해 자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서서울공원에 설치돼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미로 찾기’는 조합놀이대의 색감도 뛰어나지만, 미로 안에서 아이들이 길을 찾아 나서면서 창의력, 운동력 그리고 공간인지능력 향상까지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언덕이나 경사지를 활용한 미끄럼틀이나 기찻길 조합놀이대도 있다. 또 아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모래놀이나 소꿉놀이를 위한 놀이대도 개발했다.

지난 2007년에는 ‘신동엽의 있다 없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비엔지 조합놀이대가 소개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수영장 놀이터’로 불리는 물놀이장용 조합놀이대였다. 이 놀이시설을 설계, 설치했을 당시에는 TV에 소개될 만큼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비싼 워터풀이 아니라 집 앞 놀이터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돼 아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이 놀이시설의 경우, 6월말에서 9월까지 타 놀이시설보다 활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놀이터에 아이와 함께 종종 들르곤 한다. 부모의 마음에서 바라보기에 놀이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애정은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까지 이어진다.

이 대표는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조합놀이대 생산자로서 과실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을 지는 이유 역시 그 어떤 것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환원사업 역시 어린이놀이터로 진행하고 있다.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일년해 한곳씩 만들어주겠다는 목표다. 2007년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동복지시설인 ‘경기도 누리집’에 놀이터를 만들어줬다. 그 다음해에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태어날 때부터 보호하는 한사랑 장애영아원에 놀이터를 후원했다. 이후 2010년에는 (사)한국조경사회 여성분과위원회에서 추진한 라오스 ‘희망놀이터’에도 참여했다.

“어린이놀이터 기부사업은 앞으로도 해마다 한 곳씩은 추진할 계획”이라는 이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더욱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한번이라도 더 점검하게 된다. 앞으로도 좋은 소재 그리고 창의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책임감’ 그리고 ‘소명감’ 있는 기업으로 친환경 소재 최고의 품질의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호경애 기자
호경애 기자 suya@latimes.kr 호경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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