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부의 하루展’이 26일까지 관훈동 KCDF갤러리 및 인사11길(청석길) 일대에서 개최된다.

 

회색 콘크리트 가득한 도심에 ‘그린문화’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렸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도심 속 그린문화 확산을 위해 ‘도시 농부의 하루展’을 개최하고 지난 5일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막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심 원장을 비롯해 김진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윤석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도심재생을 위한 그린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하는 ‘그린문화선언식’이 진행됐다.

 

▲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개막식을 통해 ‘그린문화선언문’을 읽고 있다.

최 원장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삭막한 회색의 인공 환경을 초록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그린문화네트워크를 선언한다”며 “그린문화네트워크는 친환경문화 증진, 지속가능한 삶, 공동체 문화 확산이라는 세 가지 미션에 따라 여섯 가지 실천방법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섯 가지 방법으로는 ▲이동 가능한 카트를 활용해 움직이는 공원 조성 ▲인사11길에 있는 갤러리들과 협업해 녹색 파사드 조성 ▲공용주차장 유닛 하나에 작은 쌈지공원 조성 ▲한번 사용되고 폐기되는 물건 모아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으로 제작 ▲건물 옥상에 텃밭 가꾸기 ▲바른 먹거리를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 정기 운영 등을 제시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이러한 그린운동을 인사동에서 먼저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시에서도 텃밭상자 제공, 6m 도로에 1m 할애 해 나무 식재, 자투리 공간 활용한 도시농업 등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그린운동을 위해 끊임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6일까지 관훈동 KCDF갤러리 및 인사11길(청석길) 일대에서 개최되는 ‘도시농부의 하루展’은 ‘도시 속에 정원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시회는 ▲이웃집 정원을 들여다보는 듯한 사진전 ‘보는 정원’ ▲지하부터 옥상까지 실제 적용 가능한 도심 속 정원의 모습을 재현한 ‘만드는 정원’ ▲디자이너와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든 듯한 ‘그리는 정원’ ▲가드닝 전반의 사례와 지식이 가득한 도서전 ‘읽는 정원’ 등 4가지 시선으로 구성된다.

이 4가지 정원에서는 정원용품, 첼시 플라워 쇼 수상작가 작품전 등 20여명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그룹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 ‘팔레트 정원’ 및 ‘테트리스 베란다 정원’ 등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부터 ‘실내 암석 정원’ 및 ‘옥상정원’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작품 등도 전시된다.

 

 

▲ 전시회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다양한 정원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신문폐지를 겹겹이 쌓아서 만든 화분, 음료수 캔을 활용한 미니정원, 수납박스를 활용한 정원 등 재활용품들을 버리지 않고 활용해 집안 내 자투리 공간에서도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정심 원장은 “정원으로 대표되는 생활 속 녹지공간은 자연 생태계를 우리 생활 공간 속에 가장 가까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며 “도시농부는 이런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이며 앞으로 도심 속 그린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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