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푸른 ‘한국잔디’ 본격 출시
겨울에도 푸른 ‘한국잔디’ 본격 출시
  • 호경애 기자
  • 승인 2011.03.22
  • 호수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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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교수팀, 난지형 잔디 보완한 신품종 ‘세녹·밀록’ 개발
엘그린, 김제평야 대규모 농장 조성…올해부터 대량생산 구축

 

국내 최초로 한지형 롤잔디를 납품해 잔디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는 (주)엘그린(대표 이성호)은 20년간 한국의 잔디산업을 이끌어온 자타공인 잔디 선도 기업이다. 2007년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히 질 좋은 저관리형 잔디를 연구해온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김제평야 한복판인 전북 정읍 일대에 약33만㎡(10만평)에 달하는 잔디농장도 새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폭 100m와 200m의 초대형 무인 자주식 관수장치인 ‘TL이리게이션’이 도입돼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 산재해 있던 엘그린의 잔디 농장을 통합한 최신시설의 농장이자 신품종 한국잔디인 세녹·밀록 등 신제품이 개발될 ‘생산기지’다. 한국 풍토에 적합한 세녹·밀록 등의 신품종 한국잔디를 대중화시키겠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잔디는 품종 자체가 자연교배로 인해 만들어지다 보니 품종이 제한돼 있었다. 때문에 원하는 품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밀록’과 ‘세녹’ 연구가 시작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국적인 풍토와 이용환경에 적합한 품종으로 관리가 용이하며 생육 지속기간이 긴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의 성과인 이 제품은 엘그린 자문교수인 최준수 단국대 교수팀이 개발한 것으로 5년 전 품종등록을 마쳤다. 20년 전부터 시작한 한국잔디의 육종화 작업 중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엘그린이 새로 조성한 농장인 정읍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그동안 연구했던 신품종의 다량 생산이 가능해져 이제 소비자와의 대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성호 엘그린 대표는 “올해를 시작으로 증식을 계속해 내년에는 더욱 많은 양이 시장에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등 스포츠 공간에 매우 유용한 ‘밀록’의 가장 큰 특징은 밀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 잔디는 중엽형의 한국잔디로 들잔디에서 선발해 육성시킨 것으로 잎이 넓고 부드러운 녹색을 띤다. 절간장이 일반 중지보다 짧아 생장점이 낮기 때문에 밀도 있게 생장하고 또 짧게 깎을 수 있다. 일반 중지가 25mm~50mm로 깎아야 한다면 이 제품은 20~30mm 정도로 깎으면 된다. 엽폭은 4.2mm로 매우 두껍고 진한 녹색을 띤다. 또한 촘촘히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특히 골프장 페어웨이 등에 사용하기 좋다.

이밖에도 일반적인 한국잔디는 가을에 누렇게 변하지만 이 제품은 초기 노란색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연두색으로 변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을에도 칙칙한 붉은 색이 아닌 밝고 산뜻한 노란색을 띄어 시각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세녹은 염에 강한 갯잔디와 세엽의 금잔디의 인공교잡으로 선발한 세엽형 한국잔디다. 엽폭이 얇아 이름 지어진 ‘세녹’의 잎 폭은 2.7mm 정도로 곱고 부드러운 녹지표면을 느낄 수 있다. 색은 매우 진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밀도 역시 일반 중지보다 높아 관상용으로뿐 아니라 골프장 그린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이 제품은 양잔디인 켄터키블루스 등의 대체상품으로 다양한 곳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리가 쉽다는 점 역시 이 잔디의 큰 장점이다. 입각도가 50~65도로 누워서 자리기 때문에 잔디 깎는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15~25mm로 낮게 깎을 수 있다.

엘그린 영업팀 관계자는 “이제 양잔디와 한국형 신품종 간 품질 차이가 없어졌다. 특히 이번에 생산하게 된 세녹과 밀녹은 특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여기에 수급 불안정 문제도 농가와 협력 사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들잔디와 금잔디를 교잡해 내한성을 개량한 ‘금잔디’는 중부이남 쪽에 권장하는 수종으로 고급 조경지에 주로 이용된다. 특히 색이 곱고 부드러운 질감의 잔디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며 따뜻한 지역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엘그린 측의 설명이다.

엘그린은 이 신품종 잔디들의 보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농가와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전남 장성군과 협의 중에 있으며 삼서농업협동조합과도 농가의 잔디생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종근 즉 씨가 되는 줄기를 농가에 제공하고 안정적인 잔디생산을 위한 정보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수의 잔디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농가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논농사를 해왔던 지역을 매워 잔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본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은 각 지역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이외에도 현재 정읍농장 주변 농가와도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이성호 대표는 “대체 작물을 찾고 있는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잔디 생산 인프라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더욱 체계화된 한국잔디 재배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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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경애 기자 suya@latimes.kr 호경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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