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파괴를 막고 생태숲 조성을 위해 결성된 참나무펀드가 조만간 2기 나무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종일 참나무펀드 운영위원장(이앤엘유토·미성조경자재 대표)은 16일 “1기 참나무펀드를 운영한 결과 투자대비 100%의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며 “수종 선정과 농장 부지 등 나무펀드 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운 뒤 2기 투자자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참나무펀드는 조경수에 펀드를 조성한 국내 첫 사례로 지난 2006년 대학 교수를 비롯한 조경관련 전문가 9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이들은 생태복원지나 생태숲 조성용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2만주를 투자자가 운영하고 있는 전북 고창군 소재의 대산농장에 식재했다. 당초 참나무를 심으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위주로 농장을 조성하게 됐다는 것.

정 위원장은 “참나무나 갈참나무, 졸참나무는 재배·유통하기가 힘들어 상당수 산에서 채집하는데, 이 같은 무차별적인 채집으로 인해 오히려 숲이 파괴되고 있다”며 “숲의 파괴를 막고 각종 생태숲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조경수를 공급하기 위해 나무펀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운영된 참나무펀드는 어느덧 5년이 흘렀고, 운영위원의 열정과 노력으로 자란 이 나무들은 한강유역환경청과 생명의숲 등에서 조성한 생태숲에 조경수로 사용됐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최대 조경수 유통기업인 (주)수프로(대표 채일)에 남아 있던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모두를 밭떼기 형식으로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기 나무펀드의 수종은 1기 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갈참나무와 졸참나무를 기본으로 일반적으로 조경수로 재배하지 않는 수종을 엄선해 운영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조경수 재배 및 판매시스템에 펀드형식을 시험 접목한 참나무펀드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면서 “앞으로 참나무, 진달래, 산철쭉 등과 같이 재배하기 어려운 조경수의 재배기술을 개발·유통해 양질의 수목이 생태숲 조성에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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