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전망대서 바라본 순천만 연안습지

 (주)한국조경신문(대표 김부식)이 주최하는 ‘2011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의 두 번째 행사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투어는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우리나라 남해안 중앙에 위치한 연안습지 순천만에서 진행됐다.

이날 투어의 출발지는 서울 양재역 인근. 출발 시간인 오전 7시가 다가오자 조경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소속과 이름이 적힌 명찰을 받은 조경인들은 1,2호차에 나눠 몸을 실었다.

관광버스는 목적지인 전남 순천시를 향해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버스 안에서는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뤄졌다. 가는 도중 망향 휴게소에서 투어 참가자 3명이 합류했다.

관광버스는 도착 예정시간(오전 11시30분)보다 빨리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당도했다. 이곳에서도 투어 참가자 6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투어 참가를 위한 조경인 및 가족, 지인 등 총 66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뚜벅이 탐방대(이하 뚜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순천시 관광진흥과 서규원 계장(순천만운영담당)의 안내를 받아 순천만자연생태관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뚜탐은 세계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 홍보동영상을 시청한 뒤 이태문 계장(관광진흥과 순천만보전담당)으로부터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순천시 소개에 앞서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의 슬로건인 ‘건강하자! 공부하자! 소통하자!’의 의미를 투어 참가자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 참가자들이 순천만 자연생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입구에서 단체로 기념 촬영한 뚜탐은 점심식사 뒤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순천만 탐방에 돌입했다. 이날 코스의 총 길이는 약 9.2㎞이었다.

이날 순천만 탐방에는 김인철 관광진흥과 주무관과 노 순·오미옥 관광해설사 등 3명이 동행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방문자센터를 출발한 뚜탐은 도로와 농경지 사이 중간에 설치된 가림막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원래 이곳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지난해 11월말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김인철 주문관은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이 가림막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비롯한 각종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이 같은 시의 노력으로 올해 순천만 일대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5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탐방 도중 곳곳에서 흑두루미와 새기러기, 독수리 등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었다. 탐방 시작 40여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순천만 연안습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대가 낮고 해무가 끼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연생태관에서 시청한 순천만의 사계절을 연상하며 마음속으로 그려봤다. 뚜탐은 순천만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 용산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순천만 대대포구에 다다른 뚜탐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개조로 나눠 각각 노 순·오미옥 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용두전망대를 향했다.

대대포구 무진교에서 용산 전망대 입구까지는 나무데크로 조성됐다. 갈대축제가 시작되는 시즌에 이곳은 인파물결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갈대축제기간은 아니지만 이날도 연인 및 가족단위 등의 방문객으로 줄을 이었다. 갯벌에는 수많은 게들이 움직이고 있다. 게를 발견한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여기저기서 연신 터져 나왔다.

특히 용산 전망대는 유모차도 오를 수 있도록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무진교를 떠난 지 30여 분만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정상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등줄기에 맺힌 땀을 식혀줘 상쾌했다.

▲ 김인철 순천시 관광진흥과 주무관이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 참가자들에게 순천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려다 순천만의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 주저앉았다는 용산(龍山전)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은 듣던 대로 절경이었다. 넓게 펼쳐진 갯벌과 갈대밭, 그리고 S라인 물길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노 순 관광해설사는 “순천만은 봄·여름·가을·겨울 저마다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을 경관이 가장 절경”이라며 가을에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을 것을 권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순천만은 가을 무렵 갈대꽃이 피고 칠면초가 붉은 빛을 띠며 철새가 날아오르는 광경은 전국에서 가장 빼어난 자연경관이다. 전국의 많은 사진작가들이 카메라에 이를 담기 위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30여분간 순천만을 감상한 뚜탐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후 4시께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이날 코스는 약 9.2㎞로 지난달 경기 시흥시 갯골길(16㎞)에서 처음 열렸던 뚜벅이 투어 때보다 거리가 가까웠지만 용산 전망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스가 있어 후반부에 좀 힘이 들었다.

뚜탐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관광해설사와 인사를 나눈 뒤 저녁식사를 위해 진달래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한식뷔페로 잘 알려진 기사식당으로, 조남훈 순천대 조경학과 교수가 장소를 섭외했다.

뚜탐은 6시40분께 서울로 출발했다. 오는 동안에도 관광버스 안에서는 순천만을 탐방한 조경인들의 소감을 돌아가며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7시 전남 순천시를 향해 출발했던 뚜탐은 밤 10시30분이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하며, 두 번째 뚜벅이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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