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용 LH 녹색경관처장.


“공원녹지 조성사업이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이나 기술제안 입찰 등 다양한 발주 및 입찰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녹색경관처장으로 승진 발령된 김성용 처장은 녹색경관처 핵심사업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또 “서로 약속을 지키는 일이 모든 규범의 기본”이라고 언급하며 “계약은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당사자간 합의에 따라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이행되야 한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현장중심의 조직개편에 이은 정기인사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LH. 그 중심에는 158명의 조경직을 대표하는 김성용 녹색경관처장이 있다. 김 처장을 만나 앞으로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담 정대헌 편집국장/정리·사진 배석희 기자>

처장 승진 소감은 어떠한가?
무엇보다 중책을 맡았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줘서 힘이 된다. 앞으로 관련기관이나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조경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녹색경관처 1년 성과와 향후 운영계획은?
지난해 초 녹색경관처가 신설된 이후 조경관련 기준이나 지침 등을 정비하고, 조경기본계획을 포함해 조경설계와 공사발주는 물론 설계 VE(Value Engineering : 설계 경제성 검토, 100억이상 공사 의무화)와 환류(feedback) 업무도 차질없이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각 지구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설계에 반영하고, 공사를 적기에 발주하여 입주민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청렴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녹색경관처 핵심사업은 무엇인가?
당장 사업지구별 여건을 정확히 파악하여 발주시점을 검토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올해에는 그린인프라 구축 선도기관에 걸맞게 공원녹지 조성사업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업체와 관련한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이나 기술제안 입찰 등 다양한 발주 및 입찰방식 적용 등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진행할 생각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변화는?
지난 연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후 지난 달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에 이어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녹색경관처를 포함한 조경 조직은 큰 틀에서 변화는 없으나 현장인력 충원방침에 따라 본사인원이 몇 명 줄어든 상황이다. 현장 조직은 단지와 주택부문이 통합 운영될 수 있게 되어 현장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발주계획은 어떠한가?
지난해 1조를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정작 1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설계용역이나 조경공사의 발주시점과 규모를 정확하게 제시하기는 어렵다.
올해 설계용역 발주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공사는 자금운용 계획과 연계해 매월 3건~4건 정도 발주될 계획이다. 참고로 아파트 조경공사 발주는 설계금액 기준 약 1300억원 규모로 39건이 예상된다.
대규모 발주계획으로는 용역부문은 서초보금자리 설계용역이 대표적이며, 발주는 김포신도시,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 인천청라 운종 지구 내 조경공사 등이 있다. 인천청라 운종 지구내 조경공사가 금액이나 건수에서 제일 많을 것이다.

 

 

▲ 김성용 LH 녹색경관처장.

조경업계의 위기 극복 방안은?
현재 건설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정체 내지 축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조경업계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며,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LH도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 기업들의 자격요건을 강화해 건실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조경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인 부분을 언급하자면, 개인적으로 환경복원공사업을 건설산업기본법 상 전문공사업으로 하고, 조경공사업이 기존의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외에 환경복원공사업을 아우르는 종합공사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범 조경계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그린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일본의 ‘도시녹지법’과 같은 법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2009년말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자연적 녹지의 보전 조치 규정이 생겼다. 기존의 도시계획시설로써의 도시공원과 녹지 외에 오픈스페이스로서의 녹지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도 ‘도시녹지법’이 생긴다면 도시공원과 녹지는 물론 산림과 농경지, 소하천 등을 아우르는 녹지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될 것이고,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실효성 있는 녹지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 조경계 현안에 대한 의견은?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장기미집행공원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장기미집행공원의 일부를 노인전용 주택으로 개발하게 되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변화된 모습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의 경우도 뜨거운 화두다. 다만 주택법 내에 지자체가 놀이터 및 어린이공원의 리모델링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조경은 인접분야와 융합·통섭의 원칙으로 도시 내 오픈스페이스 부분을 주도적으로 리드해 나갈 수 있는 툴을 지속적인 관점에서 마련해야 한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1984년 2월 입사해 27년이 넘었다. 그동안 조경계획과 설계 및 시공은 물론 단지계획과 용산공원화사업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했다. 이 모든 업무가 공공성을 지향했다는데 보람이 있다. 특별히 주택단지계획 업무를 하면서 흔히 평형은 작으나 세대수가 많은 주거동을 가장 좋은 입지에 남향 배치를 고집했던 적이 생각난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는 과정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행운이다.


김성용 처장
-서울대 조경학과
-경원대 환경대학원 공간환경공학과(공학석사)
-경원대 대학원 도시계획학과 졸업(공학박사)
-대한주택공사 입사 
 설계개발부, 산본신도시사업단, 조경부, 단지계획부, 용산개발부, 경남혁신도시사업단 근무 
-LH 녹색경관처장 보임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