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정기총회 및 기술세미나'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장기미집행 공원 부지를 도시농업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도시공원 지정 후 10년 안에 조성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공원지구에서 자동 해제되는 제도를 말한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임승빈)는 지난 25일 서울대에서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갖고 1부 순서에서 국내외 도시농업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부장은 “미집행 도시공원을 활용해 도시공원 내 텃밭이나 정원을 분양하는 임대업을 시도해 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 부장은 “도시농업의 근본적인 문제인 공간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시공원 내 경작이 가능하도록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하며, 주제공원 분류에 농업공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커뮤니티 가든은 초고령 사회의 노인일자리 문제와 노인복지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박원재 서울시 구로구청 푸른도시과장도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중 보상되지 않은 사유지를 토지주와 상의해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구로구는 안양천 일부를 텃밭으로 만들 계획이며, 나들목 주변 공간과 폐선부지 그리고 근린공원 일부도 텃밭으로 조성해 관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장은 “도시농업은 경제적, 사회적, 커뮤니티,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현재의 먹을거리 중심에서 볼거리, 느낄거리 중심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며 도시농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또 마승희 그린컨셉(주) 대표는 “주택이나 건축 착공 시 도시농업 공간에 대한 배려가 되도록 법률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며, 도시농업은 미학적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노인복지 문제와 결합되어야 하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앞서 이은희 서울여대 원예조경학과 교수는 ‘해외 도시농업의 최신동향’ 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클라인가르텐은 도심 내 유휴지를 시민들에게 텃밭이나 정원의 용도로 임대해 관리하는 제도로, 400㎡ 이하의 크기로 102만개소가 임대 관리되고 있다”며 클라인가르텐의 활성화된 부분을 강조했다.

또 이교수는 “클라인가르텐은 개인적인 수요와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도심녹지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도시농업 형태인 얼롯먼트, 네덜란드의 호르크스튜인, 미국의 커뮤니티가든, 일본의 옥상텃밭 등을 사례로 발표했다.

한편, 기술세미나에 이어 열린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정기총회’에서는 ▲2010년도 결산 ▲2011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회원인준 등 안건이 가결됐으며, 신임 감사에는 김태한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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