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천문학 또는 우주 물리학에서는 대체로 우주 탄생 시점을 약 137억 년 전쯤으로 보고 있다. 빅뱅(Big Bang) 또는 대폭발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처음은 매우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작은 물질과 공간이 약 137억 년 전의 어느 한 순간에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가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무시무시한 대폭발을 하며 팽창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최초의 신성한 우주의 탄생순간은 고작 10⁻³⁰초라는 짧은 순간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짧아서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순간에 우주 최초의 물질인 강입자(Higgs Boson)가 탄생했으며, 우주나이 1초부터 3분 사이에 빅뱅의 핵 합성이 시작되었으며, 그 후 4억년 동안의 암흑시대를 거쳐 우주에 최초의 별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현재까지의 137억년동안에 별, 행성, 태양계와 같은 항성, 은하, 성운 등등이 만들어졌다. 대체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인간의 크기를 기준(1.5m)으로 보면, 지구는 3 X 10⁷배, 달까지의 거리는 대략 2 X 10⁸배, 태양까지의 거리는 10¹¹배, 태양계 전체의 크기는 3 X 10¹⁷배 정도로 계산된다.

그런데 The Galaxy라고 불리는 우리 은하계에는 태양계와 같은 항성이 대략 3000억 개 있다고 하며, 이러한 크기의 은하계가 우리 우주에는 수천 억 개 있다고 한다. 하여튼 우주 탄생부터 현재까지 빛의 속도(30만Km/초)로 150억년동안 Big Bang 한다고 가정하면 우주의 중심부로부터 반지름이 1.35 X 10²³Km 정도 계산이 된다.

수학에서 1보다 큰 수를 대수(大數)라 하고 이는, 일, 십, 백, 천, 만, 억(10⁸), 조(10¹²), 경(10¹⁶), 해(10²⁰), 자(10²⁴), 양(10²⁸), 구(10³²), 간(10³⁶), 정(10⁴⁰), 재(10⁴⁴), 극(10⁴⁸), 항하사(10⁵²), 아승기(10⁵⁶), 나유타(10⁶⁰), 불가사의(10⁶⁴), 무량대수(10⁶⁸), 맨 끝의 가장 큰 수는 대수(10⁷²)로서 10뒤로 0이 71개가 붙는다.

이중에서 항하사부터 무량대수 까지는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항하사는 갠지스강의 모래라는 뜻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것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수, 즉 현실에서 보다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수의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수학적으로는 우주의 대략 크기가 반지름 1350해(垓 )Km의 원반 정도라고나 할까?

서양에서는 수의 개념이 Thousand, million, billion 등 3진법으로 나가지만 동양에서는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에 시간을 더한 4차원의 세계 즉 4진법으로 나아갔다. 즉 동양인의 우주관과 수학은 서양인보다 훨씬 사유의 폭이 넓고 깊다고 본다. 이제까지는 1보다 큰 대수 즉 Macro의 세계를 보았다면, 그 반대로 1보다 작은 수는 소수(小數)라 부른다.

야구선수의 시즌 타율을 이야기 할 때 쓰는 할(割), 푼, 리가 있고 그 아래로 사(10⁻⁴), 홀, 미(10⁻⁶,μm), 섬, 사(沙), 진(10⁻⁹,nm), 애, 묘, 막(10⁻¹²), 모호, 준순, 수유, 순식, 찰나(刹那,10⁻¹⁸), 육덕, 허공, 청정(淸淨,10⁻²¹)으로 이어지며, 이보다 작은 수는 역시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아뢰야, 아마라, 열반적정(涅槃寂靜, 10⁻²⁴)이 있다. 원자단위(Automic Unit)에서 양성자의 전하 질량은 4.80325 X 10⁻¹⁰ 이니, 동양식으로 표기하면 반묘쯤이 될 것이다.

화학에서 원소기호주기율표는 원자 1 mol의 질량을 나타내는데, 가령 탄소는 C¹²로 표기하는데 이는 탄소 원자 10²³개의 질량이 12그램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크기를 감히 가늠해 본다면 인간을 기준(10⁰=1)으로 하여 Macro 방향으로 10³⁰정도와 Micro 방향으로 10⁻³⁰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티끌만도 못한 존재가 인간이지만 또한 인간의 몸은 거대한 우주에너지의 집결체이며 Micro 세계의 미생물들에게는 또하나의 우주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인체를 소우주(Micro Cosmos)로 보는지도 모른다.

 

권오병((주)아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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