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조경관련 단체들이 올해의 사업계획 확정 및 새 집행부 선출 등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미 임기를 시작한 한국조경학회를 비롯해 한국조경수협회, 한국조경자재산업협회,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등 많은 단체들이 2월 하순부터 4월 초에 이르기까지 정기총회를 열고 조경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조경이란 이름이 학문과 산업으로 씨가 뿌려지고 싹을 틔우고 어느덧 거목으로 자라서 대한민국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 영역으로 자리를 잡은 데는 조경관련 단체의 노력과 회원들의 참여가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조경관련 업역 축소나 법적 지위 약화 우려가 있을 때는 조경관련 단체의 회원들이 일치단결해 부당함을 호소해 권리를 지켰고, 지금도 그러한 노력을 함께해 책임과 권리를 지켜나가는 일에 대해 조경관련 단체의 공헌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많은 조경관련 단체들이 계속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경인들이 다같이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몇 년 전에는 관련 단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것을 다 같이 지켜보았고 지금도 드문드문 새로운 단체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성격의 단체가 생기고 회원들이 중복 가입돼 단체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로 인해 회원들의 피로도가 증가되고 참여도가 떨어져 정기총회 때가 되면 회원 참석에 대한 염려가 생겨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집행부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협회를 유지하기 위한 재정문제도 심각해 계획된 행사를 집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이제 조경계도 한번쯤은 단체의 구조에 대한 반성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단체의 비슷하면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조경계의 능력의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매주 이어지는 단체들의 정기총회를 바라보면서 마냥 즐거운 축제로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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