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44%의 녹지면적을 가지고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 그러나 풍부한 외곽녹지에도 불구하고 중심지는 고밀도 난개발로 인해 출구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젊고 푸른 마인드를 가지고 서울의 동쪽을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풍부한 자연녹지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중심지에는 친환경 재개발을 추진해 주민들이 고르게 녹지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 -따뜻한 공동체, 행복한 구민’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해식 구청장을 만나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정대헌 편집국장, 정리 : 고은하 기자>

강동구의 공원녹지 정책 방향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도시농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공동주택은 우리 구가 전국 최초로 확정한 ‘저에너지·친환경 가이드’의 적용을 받아 생태면적률을 4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 상일동 첨단업무단지 주변 상일2교~고덕교~한강합류부 구간(총 3.6km)의 고덕천은 산책과 물놀이가 가능한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해 녹색완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강동그린웨이 2단계 사업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근린공원 내 수목 정비, 옥상공원화 및 아파트 열린녹지, 명일동 친환경 여가 녹지, 길동생태공원 앞 사거리 친수 공간 조성 등 맑고 푸른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공원녹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옥상공원화사업, 아파트 열린녹지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옥상공원화사업은 삭막한 회색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부족한 녹지공간 확충과 도시열섬현상 완화, 냉난방에너지 절감, 생물서식공간 확보, 시민휴식공간 제공 등 ‘1석4조’의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농업 선두주자로서 계획은 무엇인가?
관내 농지와 농가 수는 서울시의 최대 규모인 275ha 305농가이며, 친환경 인증농가도 62개에 이른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강동을 ‘친환경 도시농업의 메카’로 가꿔갈 계획이다.
우리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한 바 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1가구1텃밭 사업’을 추진해 2020년까지 지역 내 19만가구가 하나씩 텃밭을 가질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3월 ‘친환경 도시농업 선포식’을 갖고 도시농업 축제도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강일, 고덕, 암사지역을 도시농업특구로 지정하는 한편 도시농업 박물관, 농업체험과 관광이 가능한 어그리파크(농업공원)와 도심 속 빌딩농장인 수직농장(건물형 농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가 많은 강동구, 이를 활용한 사업은?
외곽 녹지가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구의 대표적 녹지공간인 일자산 자연공원과 명일근린공원이 천호대로로 인해 단절돼 있는데, 이를 생태통로로 연결해 생태축을 보존하면서 트래킹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일자산 기슭에 140여종의 다양한 허브와 나무를 심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도록 공원을 조성해 2006년 9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을 문 열었다. 그 옆에는 시골 정취를 느끼며 캠핑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개장돼 불과 1년여 만에 2만 9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붐비는 명소가 됐다.

도심 내 녹지공간 확충을 위한 방안과 추진 계획은?
강동구는 주로 외곽에 녹지가 분포하고 있고, 도심 내부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베드타운형 도시다.
따라서 명일근린공원과 천호대로 생태통로 조성, 체육시설 확충 등 도시녹지 공간을 늘리고 도심경관 향상, 도시열섬 저감을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원이 턱없이 부족한 천호동 주민들을 위해서 올해 천호성당 부근에 소공원 조성을 마칠 계획이고 아파트와 건물 옥상을 공원화하는 ‘열린 녹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명일 삼익아파트에 1400㎡규모의 옥상공원을 만들고, 아파트단지 담장을 개방해 나무를 심는 등 조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공원녹지분야 주요사업은 무엇인가?
강동그린웨이 사업과 암사동선사주거지 종합정비사업 등과 함께 천호 생태통로와 암사선사마루 조성사업, 길동생태공원 앞 친수공간 조성, 천호성당 소공원 조성 등 생활 속 녹지공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외곽산림-도시-공원녹지-하천을 이어주는 그린·블루네트워크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일자산과 명일근린공원에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산책로가 상당부분 훼손됐다. 이에 올해는 ‘강동 희망의숲’ 조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구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를 통해 최대한 많은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구민들의 참여, 어떻게 이끌 것인가?
구청장인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강동 희망의 숲’ 조성 사업에는 내가 먼저 나무를 기부하고 심어서 ‘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설 것이다. 또한 우리 구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사회적 자본을 잘 활용해 추진해 나간다면 자연스러운 구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동구 공원녹지 정책이 좋은 평가 받는 이유는?
지난해 우리 구는 대외기관으로부터 39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총 16억59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등 풍성한 결실을 맺은 한 해였다. 특히, 환경부와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주최한 ‘제2회 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 공공 및 민간 건축물 옥상공원화 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환경관리 부문에서 친환경 체험농장, 도시텃밭 운영 등 도시농업 활성화한 공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환경과 녹지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구정에 대한 참여와 공직자들의 노고, 그리고 녹색성장을 위해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고 계신 조경인 여러분 모두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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