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가공원인 용산공원 부지에 미군 헬기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공원부지에 미군잔류부대와 미군대사관이 배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몇명이나 될까? 그리고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에 용산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용산공원조성 부지는 총 265만㎡ 이지만, 미대사관, 헬기장, 미군잔류부대, 드래곤힐 호텔 부지 등을 제외한 242만㎡ 규모로 조성하게 된다. 용산공원부지 내에 부대시설 등을 잔류키로 체결한 한·미 협정 때문이다.

기지 이전을 결정한 상황에서 왜 공원조성부지에 헬기장과 잔류부대 그리고 대사관을 존치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협정’이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지난 10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용산공원정비구역 지정(안) 및 종합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서울환경연합 관계자가 “공원 한가운데 헬기장이 있고, 잔류부대가 있는 그런 공원이 어디 있나?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공원부지 내 잔류키로 한 시설을 다른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미협정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2002년에 체결된 한미간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이 2004년에 재개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협정도 재개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용산공원은 역사적 가치를 담은 민족공원으로,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복원하는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최초의 국가공원이자 민족공원이라고 명명할 공원이라면 최소한 공원 한가운데에 헬기가 뜨고 내리는 상황에 부딪히는 웃지 못 할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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