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을 자기 몸의 30배 크기로 잘라 동그랗게 경단을 만들어 여섯 개 뒷다리로 굴려서 이동하는 쇠똥구리.

경기도 이천시에 가면 환경청소부 쇠똥구리가 상징이 된 공원이 있다. 혐오시설로 기피해 오던 하수처리장을 공원화하면서 상징조형물의 주인공 모델로 쇠똥구리를 선택한 것이다.

쇠똥이라는 혐오물질을 먹고 사는 과정에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곤충인 쇠똥구리처럼, 인간의 하수 또한 다시 인간을 위한 물로 순환되기 위해서는 하수 처리시설을 거쳐야 한다.

이천시는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친환경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고자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해 지난 2009년 12월 시민에게 오픈했다.

공원에는 생태연못, 관찰데크, 곤충식물학습원 등을 조성하고, 벽천·장식가벽을 공원 초입부에 배치했으며, 생태연못·실개울·습지원에서는 처리수를 이용한 다양한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돌무덤·고사목 등으로 미생물 및 곤충서식 환경을 조성한 곤충식물관찰원과 공원 외곽부에 설치된 목재데크로 만든 조깅로 등이 들어섰다. 

아울러 이천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이미지로 형상화해 공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상징조형물 쇠똥구리 주변에 설치된 장식가벽에는 백자도판에 ‘이천의 사계’라는 주제의 연세희 민속화가 작품도 설치됐다.

박치완 상하수도사업소장은 “환경시설은 전문가와 담당자만의 공간이 아닌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환경에 대한 시민들 인식과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한강환경유역청의 특별지원사업 공모에 지원. 선정돼 12억원을 지원받아 총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1만㎡ 규모로 조성됐다.

사업개요
사업명 : 이천 환경테마공원 조성사업
면적 : 1만㎡
사업비 : 60억원
사업기간 : 2007. 6 - 2009. 12.
설계사 : (주)건화엔지니어링(회장 황광웅)
시공사 : 우성조경건설(주)(대표 성상호)
발주처 : 이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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