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보는 나무치료이야기<4> - 노란색, 염해유난히 많은 눈이 내린 올해, 출근길 도로변 노란색 제설함에 염화칼슘을 보충하는 것을 보면서 가로수 수난의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 제설제를 뿌린 주변의 눈을 모두 모아 가로수 아래에 쌓아서 염류의 집적은 극대화된다.

나무에서 염류에 의해 나타나는 피해는 제설제의 집적 및 비산 외에도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데, 테니스장의 토양을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소금이나, 횟집 주변에서 바닷물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그냥 버리는 경우, 또는 해안가에 태풍이나 강풍 등에 의해 바닷물이 나무에 비산하여 나타나는 피해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양분과 수분 부족으로 잎의 황화, 괴사, 조기낙엽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피해 정도는 수종의 감수성과 토양 축적 농도에 따라 다르다.

염해는 피해 종류에 따라서 직접적인 피해와 간접적인 피해로 나눌 수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도로변에서 제설제가 녹은 물이 자동차 등에 의해 튀어 나무 잎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와 해안가에서 강풍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이런 피해는 눈이 오거나 그친 직후 시작되어 수일 후 이상이 나타나고 도로 쪽으로 향한 가지의 잎이나, 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가 쪽의 잎에서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간접적인 피해는 염류가 토양 속에 집적되어 나타나는데, 염류가 토양 속에 집적되면 토양의 삼투압이 커져 수분포텐샬이 낮아져 뿌리가 토양 속 수분을 흡수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바닷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또한 토양 입자의 표면은 음전기를 띠고 있는데, 이곳에 수소이온이나 무기양분(암모늄, 인산,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철, 구리, 망간 등)이 부착하게 되는데, 수소이온이 부착되면 산성토양이 되고 무기양분이 부착되면 비옥한 토양이 된다. 그러나 염류가 집적된 토양은 알칼리성 토양(pH7.2이상)은 되지만 여러 가지 무기양료가 부착되어야 할 곳에 칼슘과 나트륨이온만 부착되어 영양결핍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나무는 수분 부족과 영양결핍현상을 동시에 겪게 된다.

토양집적에 의한 피해는 초기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5월 이후 나무가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피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제설제가 녹은 물이 자동차 등에 의해 튀어서 잣나무잎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염류가 집적된 토양의 pH가 7.5 이상인 경우 표토를 30~50cm 깊이까지 제거한 후 신선한 토양(산흙)으로 바꾸어주거나 새 흙과 기존 표토의 흙을 혼합하여 교정한다. 또는 pH가 높은 경우(알카리) 토양산도를 교정하기 위하여 황이 함유된 유안비료를 토양에 섞어주어 중화시키는 작업이 근본적인 대처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유안비료의 양은 토양 내 알카리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용량에 대해서는 유의하는 게 필요하다.

과다 염분에 의한 피해는 배수(관개)와 나트륨 토양을 치환하기 위하여 석고를 사용한다. 석고에 있는 칼슘은 나트륨보다 토양이온과의 부착능력이 뛰어나므로 나트륨을 대체한다. 주로 흡수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토양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목탄과 부엽토를 기존 토양과 혼합하는 방법이 있다. 목탄이 가지고 있는 흡착성질과 부엽토의 통기성 및 배수성 향상을 통해 중화시키는 방법이다. 보통 표토층 30cm까지의 흙과 혼합하여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향상시켜 자연 배수가 되도록 한다.

더불어 염류집적과 수분부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공관을 설치하여 지속적인 물주기로 염류를 배출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조치와 더불어 영양제 수간주사, 무기양료엽면시비, 무기양료 토양관주를 병행하면 나무의 수세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간주사, 무기양료 엽면시비 등을 실시하면 잠아, 부정아 등의 생장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치유방법이 될 수 있다.

잎이 피해를 입어 다 떨어진 상태라도 줄기나 가지를 벗겨 보아 양분, 수분 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확인되면 포기하지 말고 이러한 조치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면 다음해에 생장이 지속되므로 참고하면 좋다.

 

▲ 해안가 해송에서의 피해, 강풍에 의해 바닷물에 비산하여 피해가 나타났다.

 

색깔있는 나무의사
이태선(솔뫼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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