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향해 늘어진 빛 줄기, 즉 광섬유 조명이 신비함을 자아내는 ‘영혼의 나무’ 일명 아바타나무는 지난해 용인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소였다. 특히 야간에 찾는 이가 더욱 많아지는 이 나무는 높이 13m, 둘레 5m의 나무조형물에 눈꽃과 조명을 활용해 영화 ‘아바타’에 등장한 영혼의 나무를 재현했다.

최근 이와 같이 광섬유 조명의 응용분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 실내에서만 이용되던 광섬유가 공원 뿐 아니라 아파트 조경에도 적용돼 수변 조명, 잔디 위 불빛 갈대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광원을 LED로 이용한 광섬유 조명까지 개발돼 올해는 더욱 폭넓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광섬유는 반사 형태의 고아섬유로 집약된 이중구조(코어와 클래딩)로 이 두 물질 사이의 굴절률을 이용해 손실 없이 빛을 전달할 수 있다.

광섬유의 가장 큰 특징은 네온관이나 램프처럼 파손될 염려가 없고, 전류가 흐르지 않아 누전·방전 등의 전기적 위험이 없으며 피부와 접촉해도 안전하다는 점이다. 물속에서의 시공 역시 안전하다.

따라서 야외조명·잔디밭 조경·분위기 보도블록·계곡조명·인공폭포 등 어느 장소든 자유로운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특히 광원을 LED로 사용할 경우, 무한한 색을 표현할 수 있고 개별 제어가 용이해 다방면으로 응용도 시도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효과와 긴 수명 역시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주)더라이트 박승준 대표는 “그동안 광섬유 조명은 할로겐·메탈할라이드·프로젝터 등의 램프를 이용했는데, 열이 많이 발생해 20~30m마다 광원함을 세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쓰이는 범위도 좁았다”면서 “LED의 경우에는 광원의 세기가 약해 광섬유 조명에 적용되지 못해왔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지난해 특수 렌즈 LED를 자체 개발해서 광섬유의 응용 분야 및 색감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섬유 소재도 강화돼 광섬유 잔디도 가능하며 센서를 이용해 손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등의 다양한 무늬의 디자인 시도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라이트가 지난해 ‘경기 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공개한 빛 잔디는 불빛의 조명을 밟을 수 있도록 시공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광섬유는 계속 밝거나 자극을 가하면 쉽게 손상되지만 이 제품은 광섬유의 물성이 강화돼 밟아도 훼손이 되지 않는다. 2007년에는 순천생태박물관에 만지면 색이 변하는 광섬유 조명을 설치한 바 있다. 센서 기능을 사용해 손이 닿으면 물결치듯 점차적으로 색이 변하는 이벤트 연출의 시도도 가능한 것이다.

특히 광원을 LED로 이용하면 개별제어가 가능해 다이아몬드 무늬가 무지개로 변하는 등 빛 디자인 형태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또 전기 전도 없이 빛만 전달되기 때문에 물이나 폭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LED광원을 이용한 광섬유 조명은 고급 사우나의 욕조나 샤워기에 적용되기도 했다.

더라이트 측은 “지난해 개발해 출시한 LED 광섬유 조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해갈 계획”이라면서 “특히 조경 시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영혼의 나무’ 조명을 시공한 바 있는 영원테크(대표 이영규)는 LED를 광원으로 이용하는 광섬유 조명을 지난해부터 사용해 왔으며 주로 실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원테크 측은 “현재 우리 회사는 광섬유 조명을 많은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의 디자인을 시도해 가고 있다. 특히 물고기 주변에 물방울이 생기거나 별처럼 빛나는 불빛을 표현해 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면서 “최근 1~2년 전부터는 LED 광원을 이용한 광섬유 조명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LED 광원은 색감이 좋을 뿐 아니라 칼라 변화가 다양하고 신호 효율이 높고 수명도 좋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LED 빛이 메탈과 같은 광원 세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서 “앞으로 더 효율 높은 광원으로의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주)광우(대표 서상홍) 역시 지난해 LED를 이용한 광섬유 조명 개발을 완료해 현재 시판을 위해 실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써왔던 할로겐이나 메탈할라이드만큼의 성능을 충족되는지 검증하고 있다는 것. 광우의 LED 광섬유 조명은 2월~3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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