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100만평문화공원’이 있다면, 광주에는 ‘푸른길공원’이 있다.

이 두 공원의 공통점은 시민참여형 공원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 푸른길은 도심을 가로지는 폐선부지에 조성된 선형공원이다. 폐선부지를 경전철 구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광주시에 맞서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지속적으로 요구를 통해 푸른길로 태어나게 됐다.

푸른길은 계획단계서부터 조성·운영관리까지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꼽힌다.

특히, 푸른길은 공원의 역할에서만 그치지 않고 주변 골목길을 탐방로로 발굴하고, 주변 마을에 텃밭과 쉼터를 만들어 커뮤니티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주민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푸른길을 통해 광주는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100만평문화공원은 우리 2세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필적할 만한 공원을 시민들이 만들겠다며 시작한 시민 공원문화운동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100만평문화공원은 부산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으며, 이제는 국가공원 조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개최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역시 시민참여형 박람회를 지향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옥구공원에 참여한 시민들의 손길은 그대로 남아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는 만들어 주는 공원을 시민들이 이용만 하던 시대는 끝났다. 계획 단계부터 운영관리까지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광주푸른길과 부산100만평문화공원 그리고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넘어 이제는 권역별로 그리고 동네마다 다양한 커뮤니티 공원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모두가 소통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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