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옥상 농원 모델 개발과 관련된 2년 동안의 연구 결과와 함께 계절별 재배 작물을 발표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옥상농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2년간 서울시내 옥상농원을 운영한 결과 봄에는 상추, 여름에는 들깨, 가을에는 배추·무가 잘 자란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농기센터에 따르면 옥상농원에 적합한 재배작물 유형과 토양, 재배상자 등을 조사한 결과 봄에는 상추와 쑥갓, 고추와 가지 등 잎 채소와 열매 채소가 잘 자라고 여름에는 더위에 강한 들깨와 고구마, 감자의 작황이 좋았다.

또 가을에는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류, 초겨울인 11월과 12월에는 내한성이 강한 양배추와 보리 재배가 가능했다.

일반토양보다 인공토양에서의 작물 생육속도는 더 빨랐다. 배추·무·쪽파를 인공토양과 일반흙에서 키운 후 비교해보니 인공토양 쪽 작물의 생체중이 평균 100g정도 무겁게 나타났다.

인공토양은 성분이 불분명한 일반흙보다 성분이 명확하고 균등해서 뿌리에 산소공급이 충분히 되므로 농작물 생육상태가 더 좋은 것. 특히 처음 인공토양을 사용할 경우엔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병해충 걱정없이 작물재배를 할 수 있다.

옥상농원은 옥상바닥에 고정으로 흙을 깔고 채소를 심기보다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 플랜트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작물 생육과 건물옥상 누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비용 면에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물은 다양한 크기의 재배용기보다는 가로, 세로 길이 각각 100㎝내외, 높이는 40㎝이상으로 통일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같은 작물을 동일 장소에 연속해서 재배할 때 토양 내의 염분 축적과 작물의 생육저하, 병해충에 취약해지는 현상인 연작장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옥상농원은 바람에 의한 수분 증발량과 일조량이 많고 지하수가 없는 만큼 가는 구멍이 뚫린 관을 땅속에 약간 묻어서 작물 포기마다 물방울 형태로 물을 주는 등의 자동관수가 권장된다.

한편 지난해 농기센터 옥상농원을 방문한 286명(남 59,여 227)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설문자의 86%가 옥상이 있다는 가정 하에 ‘옥상농원 조성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자의 주거형태는 ▲아파트 64% ▲단독주택 32% ▲연립주택 4%였으며, 전체의 27%가 현 주거지에 옥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2010년 ‘옥상농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25개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 결과 옥상농원사업 참여시 ▲작물재배(85.7%) ▲건물하중(9.5%) ▲관리비용(4.8%)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옥상농원 설치가 단체의 건강과 생활경제에 도움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모두가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으며, 옥상농원의 주된 활용방법은 교육 프로그램 활용이 71.4%, 이어 수확물 이용 23.8% 순이었다.

농기센터는 올해 옥상농원 25개를 만들어 한 곳당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한호 소장은 “서울 도심의 옥상농원은 채소를 가꾸면서 건강도 챙기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휴식처 뿐만 아니라 벌이나 나비를 위한 생태계이자 도심의 열섬현상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옥상농원 40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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