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군 수원시 녹지과 주무관

최근에 선정된 ‘행정의 달인’ 29명 중 최재군 수원시 녹지과 주무관이 조경분야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 공동주관으로 추진된 ‘2010년 지방행정의 달인’은 11월 331명의 예비후보군을 선정해 현지실사와 예비심사를 거쳐 95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후 현장 실사와 예비심사 2회를 거쳐 최종 37명을 추렸으며 14일 영상 본 심사를 거쳐 최종 29명이 뽑혔다. 이중 조경 분야로는 유일하게 최 주무관이 선발된 것이다.

그는 ‘조경과 문화콘텐츠의 접목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수원천 튤립축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유치, 지속가능한 생태녹지 등을 수원시의 조경 및 공원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축구모형을 도입한 화분을 계획하고 옛날 등잔 심지에서 착안한 ‘심지 급수용 화분’을 개발해 화분 관수 작업을 2주에 1회로 간소화시키기도 했다. 또 겨울 폭포수의 얼음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수원천에 아이스토피어링을 이용한 얼음공원을 조성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공원인 얼음공원 사례는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으며, 이번 심사에서 또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그는 평소 새로운 시도를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고민하며 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전문지식’에 대한 욕심 또한 컸다. ▲조경기술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조경 분야와 식물보호 분야 문화재수리기술자 ▲산림청 소관 수목보호기술자. 이는 모두 그가 취득한 전문자격증이다. 이렇게 5개 분야 조경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첫 사례다.

더욱 주목하게 되는 점은 조경학과를 졸업하지도 않은 그가 업무와 병행하며 하나도 따기 힘들다는 5개의 전문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수원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던 그는 본인에게 맡겨졌던 조경 업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스스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공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20여년 동안 쌓인 기술과 노하우와 더불어 스스로도 꾸준히 ‘전문성’을 위해 노력했던 노력파 ‘행정의 달인’인 것이다.

최근 그는 지속가능한 생태녹지(ESSG) 조성을 위한 천연숲 녹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리비용이 들이 않는 녹지조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녹지과는 ‘녹지조경 TF팀’을 구성해 단체장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화하던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추진해갈 수 있는 녹지 및 조경정책 24개의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시행해갈 예정이다.

▲ 수원시 툴립축제
▲ 얼음공원




선정된 소감은?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났다. 그 시간 중 이번 ‘지방행정달인’으로 선정된 것이 가장 뜻 깊은 일이다. 매우 기쁘고 또 이번 기회를 계기로 수원시 녹지정책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공원 아이디어뿐 아니라 자격증 취득 이력도 남다른데?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의 필요성을 느끼고 또 노력해 온 결과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항상 ‘조경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꾸준히 노력했다. 자격증의 경우, 관련 업무이기도 하지만 또 전문성을 검증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조경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공인과정인 자격증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다. 그래서 조경기술사를 시작으로 자연환경관리기술자 그리고 조경 및 식물분야 문화재수리기술자 등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수목보호기술사 역시 수목의 병해충 진단 및 처방, 외과수술 등 업무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업무 노하우가 있다면?
조경은 하나의 단순 지식만 알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간접적으로 접하는 사항들이 많다. 법률에서부터 설계·기획·공사감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그때마다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정리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온 정보와 지식이 현재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식물만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시도, 토목·도시계획 등 인접한 분야에 대해서도 직간접 경험을 통해 얻게된 것이다.
조경은 타 분야에 비해 침체돼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은 사항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아야 하고 또 토목·도시계획 등 그 분야를 뛰어넘는 식견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향후 목표는?
평소 현재 하는 조경 업무에 매우 만족해왔다. 앞으로도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또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의 문제점을 분석해서 중앙정부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생태도시 건설의 초석이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에서 관장하는 녹지 및 조경 정책은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만 해도 도에서 운영되는 사업은 없고 기초 지자체 사업만 추진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 등 시급한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토지를 매입하는 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향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데도 일조하고 싶다.

수원시 녹지정책을 소개한다면?
내년 녹지정책 계획 중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월 구성된 녹지조경 분야 TF팀 사업이다. 그동안 단체장인 시장이 바뀌면 정책도 그에 따라 바뀌었다. 사실 시장의 임기는 4년이기 때문에 시장의 의지에 따라서 끌려가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좋은 정책과 복지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로 일할 사람인 공무원이 중심이 돼 시장님과 함께 성공적으로 녹지정책을 이끌 수 있도록 ‘녹지조경 TF팀’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 팀이 추진하게 될 사업으로는 ▲전통 경관인 ‘수원 8경’을 복원하는 사업 그리고 이와 더불어 현대 도시경관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도시 경관 8경’까지 포함해 ‘16경’ 구성 ▲‘파초’라는 식물에서 유래된 파장동, 밤나무가 많은 율전동, 대추나무가 지역 명물인 조원동 등 지역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수목 특화 방안 ▲녹지조성 방법에 대한 메뉴얼화 및 유지관리비용이 들지 않는 지속가능한 생태녹지 조성 등 24개안이 구성돼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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