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현영 (주)하영그린 대표
지난 16일 KBS-1TV ‘아름다운 집’에서는 조경으로 훈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방송됐다. 봉사를 이끌었던 이는 8년 동안 꾸준히 조경봉사를 해온 (주)하영그린 하현영 대표다. 방송에서는 하 대표와 프로그램 제작진, 그리고 요양원 어르신들이 함께 조경을 가꾸고 또 그로인해 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졌다.

“봉사를 통해 오히려 내가 더 많은 행복을 얻고 온다”는 하현영 대표는 손꼽히는 조경디자이너이자 ‘성공한 여성 CEO’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사실 그는 10년간 아이를 키우던 주부였으나 남편의 부도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시작 아이템은 평소 좋아하던 꽃꽂이였다. 작은 꽃가게로 시작한 그는 조경·건설 분야로 점차 사업을 확장시켰고 조경교육을 위한 아카데미까지 개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그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학에서 조경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이지만 ‘꽃과 나무’를 진정으로 즐겼고 또 그 즐기던 일을 성공사업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그의 강좌가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공지식이 없는 이도, 돈이 많지 않은 이도 그리고 실패하고 좌절을 경험한 이에게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성공을 위한 도구는 바로 ‘조경’인 셈이다. 조경의 즐거움을 많은 이에게 나눠주는 하 대표의 ‘행복한 조경’ 이야기를 들어봤다.

 



8년간 ‘조경 나눔’ 이어와

“소외계층에게도 조경을 즐기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8년간 매달 해왔던 조경봉사의 첫 장소는 장애인들이 낳은 아기들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시설이었다. 당시 그곳의 시설은 잘돼 있었으나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아이를 가진 엄마 입장에서 그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단다. 그래서 그런지 식물 하나 없는 건물은 더없이 삭막해 보였다.

그는 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만들어 꽃씨를 뿌렸다. 이듬해에 꽃이 피니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고 또 자연스럽게 그를 떠올려 주었단다.

그 행복한 경험이 지금까지 조경봉사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원동력이 됐다. 고아원·요양원·장애자보호센터·탈북학생들이 기숙하는 안성한겨레학교까지 봉사대상지도 점차 늘어났다.

▲ 부평요양원 조경봉사

“조경을 선물한다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하 대표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 즉 조경이다. 내 장점을 살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하는 것은 사실 아깝다. 그러나 200만원의 재료를 구입해 조경을 기부하는 일은 아깝지가 않다”면서 “돈과 노동이 함께 투자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기쁘다. 원가는 200만원이지만 그 가치는 점차 10배, 100배로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번 써버리면 소멸되는 돈과 다르게 꽃과 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더불어 봉사하며 스스로도 많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꽃을 심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는 그는 조경봉사는 자신 그리고 주위 이웃과 소통하는 장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조경을 즐기지 못하는 곳에 시공해 꽃과 나무 이야기를 전파하는 것 자체로도 큰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꽃과 나무와 사랑에 빠지다

생화로 만든 ‘꽃가방’ 맨 여인을 보고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그는 꽃을 너무 좋아해 20살부터 꽃꽂이를 배워왔다. 결혼 후 아이를 업고 교육센터에 참가할 정도로 열정적인 꽃 애호가였다.
꽃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꽃집 창업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경 사업 그리고 건축으로 까지 확대되는 등 사업범위도 점차 키워왔다.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이 기본이 되니 차근차근 성장을 이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부가 기업가로 변신하는 것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주부들도 어느 정도 소질은 가지고 있고 ‘도전 의식’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는 남들보다 과하게 꽃·식물·자연을 좋아한다. “하루도 자연과 함께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그는 스스로를 꽃과 식물 그리고 하늘 등 자연과 사랑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양재천을 찾고 등산을 하고 양재동 꽃시장을 걷는 것 역시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렇게 자연에 푹 빠져 사는 그는 “모든 생활공간이 다 사업의 테마로 보인다”고 한다. 조경은 빈 땅, 건축의 실내, 주택의 자투리 공간 등 모든 공간이 사업 소재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 이것이 비전공자임에도 그 누구보다 뛰어난 조경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비법이었던 것이다.

누구든 ‘성공’ 자신감 주고 싶어

“청와대 현상공모 최우수 당선을 실현한 것을 비롯해 굽이굽이 하고 싶은 꿈들을 이뤄 여기까지 왔다”는 그는 마지막 꿈이었던 본인의 이름을 건 ‘정원’ 역시 실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부터 ‘환경테마파크’ 설계를 시작한 것.
그가 지향하는 조경을 그 곳에서 한껏 펼쳐 보이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그처럼 그곳에서 조경을 즐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어 최근 새롭게 목표로 잡은 꿈은 인생을 다시 세우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성공’에 대한 희망을 실어주는 일이다.

그가 조경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게 됐고 또 이로 인해 많은 것들을 실현해 낼 수 있었던 비법을 더 많은 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과정인 ‘마스터반’은 하영그린아카데미의 꽃이다. 최고의 조경디자이너 양성교육이자, CEO로 성공하기 위한 요소들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이 과정은 ‘열정’이 필수항목이다. 취미로 하는 이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것. 그래서 면접을 통해 수강자를 선발하고 있다.

하 대표는 “마스터반 교육은 단순히 조경은 교육시키는 과정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고 또 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과정”이라면서 “나와 같이 꿈을 꾸는 이들을 최고의 조경디자이너, 성공한 CEO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라고 말했다.

▲ 마스터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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