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도 아니고 조경수로 이용되는 관목, 교목까지 용기에 재배한다는 것에 놀라는 이도 많지만, 이 콘테이너 재배방식을 직접 경험해 본다면 장점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수프로(대표 채일)에서 수목생산 및 판매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녹화생산사업부 문경민 차장은 포트 재배 방식이 향후 조경수 생산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조경수의 콘테이너 재배는 쉽고 간단하지만 효율은 오히려 높인 기술이다.

“일반 토지 식재의 경우, 나무가 성장해 서로 경쟁하게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경쟁에 낙오되는 묘목이 생긴다는 것이 문제다. 또 성장하면 더 넓은 공간으로 이식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뿌리가 훼손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개발해 특허받은 제품인 ‘육묘용 용기’로 처음부터 식재하게 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프로가 지난 2007년 특허 출원한 육모용 용기는 묘목 및 조경수를 키우는데 유용한 제품으로, 잔뿌리를 발달시키고 빠른 성장을 돕는다. 기존 용기와 다르게 옆면에도 구멍이 뚫려 있어 잔뿌리가 풍성하게 형성된다. 특히 진달래, 철쭉, 돌꿩나무 등 대부분의 관목과 목련, 산수유, 대왕참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교목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수프로가 2007년 특허 출원한 육모용 용기

이 제품은 특히 소나무 등과 같은 까다로운 조경수의 생육 시 더욱 유용하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현재 수프로의 여주연구센터, 유구시설양묘장 등에서는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그리고 목련, 철쭉, 진달래 등을 이 용기를 이용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관상 또는 녹화용 묘목을 공급하기 위한 콘테이너 재배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뿌리가 용기 내 벽을 타고 나선형으로 돌아가 지지를 도울 수 있는 효율적인 잔뿌리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단점 때문이었다. 이처럼 묘목이 나선형으로 성장할 경우 뿌리가 서로 엉키면서 성장해 잔뿌리 발달이 원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식 시 뿌리 끝을 잘라내야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수프로 식생용기의 장점은 바로 나선형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잔뿌리 생장을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덕분에 조경수의 활착률, 생장률은 훨씬 높아졌다.

또 묘목 생산 성공률뿐 아니라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높아졌다는 것 역시 이 제품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문 차장은 “용기 구입비용이 들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높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또 상토를 이용하기 때문에 토양에 드는 비용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면적당 생산량이나 조경수 생산 성공률, 생장 단축시간 등을 계산해 본다면 결코 높은 비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경수를 용기에서 쉽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수프로가 개발한 ‘육묘용 용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경수 생산용 특수 용기로 2006년 출원, 2007년 특허(10-0761546)를 받은 제품이다.

2.5m 가량의 교목까지 키울 수 있는 이 용기의 가장 큰 비법은 용기 옆면에 있다. 기존 제품과 다르게 옆면에도 구멍이 뚫려 있는 것. 위쪽에는 뿌리 발달촉진용 구멍이 총 64개가 있다. 이 구멍은 좌우로 길게 형성된 슬롯 형상을 띄고 있으며 여러 개의 행과 열로 구성돼 있어 충분한 공기구멍을 형성한다.

나무의 뿌리가 자라서 길어지면 옆면에 마련된 구멍과 만나는데 이 구멍을 통해 뿌리가 공기와 맞닿게 되고 그 뿌리는 성장을 멈춘다. 그리고 다른 잔뿌리가 생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구멍들은 뿌리들이 옆으로 뭉쳐 자라지 않고 새로운 잔뿌리들을 계속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나선형 뿌리 생장을 막아주는 ‘비이상적인 측면뿌리 방지선’과 바닥면과 맞닿은 곳에 만들어진 ‘측면 뿌리 유도용 개구선’을 각각 8개씩 만들어 놓아 잔뿌리 생장 효율을 한층 높였다. 또한 바닥에는 최하단부 뿌리 유도선도 8개 만들어 뒀다.

때문에 용기에서 빼낼 시 뿌리가 잘려나갈 염려가 없으며 또 기타 용기와 같이 잔뿌리를 일부러 잘라낼 필요도 없다.

문 차장은 “실제 농장에서 그동안 꾸준히 실험해 본 결과를 살펴보면 생장주기가 빠르게는 1/2로 단축됐다. 1년 동안 용기에 재배한 수목의 크기가 2년생과 맞먹는 크기로 자랐다는 얘기”라면서 “분을 가지고 있어 식재하기도 편하고 식재 후 하자율도 크게 줄어 수목 시장에서 역시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기 재배 특성 상 공간이 좁기 때문에 수목 스스로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 것. 또 분이 가지고 있던 흙을 그대로 심기 때문에 굴취비용도 들지 않으며 식재도 편하고 하자율까지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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