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미르풍수학회장)
최근 십수년 사이에 들어선 대형 아파트를 보면 건물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예전 부자집 개인주택에서나 볼 법한 정성을 다한 조경이다.

주택의 조경은 건물을 지지하고 있는 땅의 기운을 극대화시키고 건물과의 조화를 꾀함은 물론, 그 곳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도모하도록 설계함이 원칙이다. 땅(土)의 기운과, 오행 상으로 상생인 수종을 식재해서 지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풍수에서 빠질 수 없는 물(水), 그 외 잘 다듬어진 조경석도 한데 어우러지면서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대 주택(아파트) 조경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모든 자연의 이치, 풍수의 원리 또한 첫 손으로 꼽는 것이 바로 주변과의 ‘조화’다. 정원석은 무엇보다 정원의 ‘넓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좁은 정원에 정원석이 너무 많으면 풍수에서는 음의 기운을 불러들여 기가 쇠퇴하게 된다고하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첫째, 상징적인 의미로 자연적인 상태를 존중하라는 가르침이다. 본디 정원석은 띄엄띄엄 두는것이 바람직하며 정원을 돌로 막아 높이면 토의 기가 눌리고 돌 밑에 음기가 모이게 된다. 음기는 차고 습한 기운으로 사람이나, 자연이나 가득하여 득이 될 일이 없는 것이다.

둘째, 생활 속 의미가 있다. 더운 날에는 정원석이 햇빛을 반사시키고 열을 흡수시키므로 정원석이 많으면 높이 1m인 곳은 50도까지 올라간다. 또한 돌은 보온력이 강하기 때문에 밤이 되어도 좀처럼 식지 않는다. 요즘 같이 여름이 점점 무더워져 열대야가 해마다 기승을 부리는 때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겨울에는 한낮의 열을 흡수하여 주위와의 온도차가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한기를 더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눈에 보기 좋은 것도 유익하려니와, 주인 된 사람의 기를 깍는 일이라면 마땅히 삼가할 일이다.

그 뿐 아니라, 우기에는 돌이 수분의 증발을 막아 습기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결점들을 보완하려면 조그마한 화초를 많이 심으면 된다. 그러면 경관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습기도 적어지게 된다.

또한 정원석으로 검은 돌은 삼가는 게 좋다. 몰락한 인가(人家)를 둘러보면 심심찮게 검은 색으로 된 조경석을 발견할 수 있다. 검은색은 음기가 가장 많은 색으로, 역시 기를 쇠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원석 설계의 일례는 간격을 적당히 둔 ‘계단형’으로 물과 조화된 것이다. 위에서 물이 흘러내려 계단형 돌의 모양을 따라 고였다가 넘쳐 흐르는 것이 반복되는 것으로 꾸미고, 거기에 조그만 화초들을 더해 준다면,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부정적 결과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풍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해도 서울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경복궁에 해태상을 세운 것은 일반적인 상식수준에서 잘 알려진 풍수관련 예화이다. 이러한 비보풍수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나, 일반주택(아파트)의 풍수에서는, 특히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화적인 배치를 꾀하기 어려운 풍수문외한으로서는 예외적 경우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얼풍수로 인한 위해를 피할 수 있는 자구책이 될 것이다.

돌의 모양은 사람이나, 동물 등 특정 형상을 피하고, 자연석 그대로가 좋다. 특히 현관 앞에 커다란 돌을 놓는 것은 놓아두면 재운(財運)을 가로 막는 것은 물론, 각종 송사 및 우환에 휩싸이는 요인으로 이는 양택풍수의 초보적 소양이다. 현관은 운이 통하는 길목으로 막힘이나, 방해 받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누차 언급하듯이 음(陰)의 기운이 강한 커다란 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할 시,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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