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도전과 한계가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끈기도 필요하지만, 지혜가 필요할 때도 많다. 특히 집단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경우도 발생한다.

오늘 지구상 최대 도전이자 위기는 무엇보다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이다.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진행된 환경 파괴와 화석연료 사용이 그 주된 원인이며, 인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옥상녹화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법적인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고 자연지반 녹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녹화비용의 50%를 보조해 주면서까지 사업을 펼쳐보지만, 조성 후 유지관리 비용이라는 벽에 또다시 부딪히곤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 다녀온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방문단은 현지에서 “옥상 녹화공간의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임대하고 그 수익으로 옥상녹화 공간의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는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한계에 직면한 우리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좋은 사례로는 지난 달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들 수 있겠다.
일선 지자체들이 노후 공원을 리모델링하거나 장기미집행 부지에 신규로 공원을 조성하고자 할 때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커지고 있는데, 올해 처음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시민과 전문가, 기업으로 하여금 직접 정원을 조성해 전시하게 하고, 박람회가 끝나면 철거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온전히 보전하도록 하여, 시민참여로 조성된 정원들이 모인 새로운 공원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직면한 수없이 많은 도전과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함께 새롭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