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품종에 맞설 국내 육성 ‘거베라’ 신품종이 나왔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거베라 품종을 국내 육성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1991년부터 거베라 품종육성을 시작해 1999년 적색 겹꽃의 다수성 품종인 ‘다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품종의 거베라 신품종을 육성·보급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육성된 주황색 겹꽃 ‘라온’과 황색 겹꽃 ‘원더’는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수량성도 뛰어나 우리 품종이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미색 반겹꽃 ‘노블허깅’과 적색 반겹꽃 ‘레드라인’ 등을 농가포장에서 시범 재배해 선명한 화색과 안정된 화형, 고온기 생육 안정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진청은 이러한 우리 품종 육성·보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올해는 신품종 거베라 4품종에 대한 현장평가회를 지난달 29일 경남 밀양에서 실시했다.

올해 선보인 ‘노블핑크’는 고급스러운 파스텔 톤의 분홍색 반겹꽃으로 밝은 형광색 녹심을 가지고 있으며 화형이 안정된 대륜 계통의 다수성 품종이다.

또한 황색 반겹꽃 ‘써니레몬’과 분홍색 반겹꽃 ‘아잘린’은 중대륜 계통으로 잎이 작고 위로 직립하는 초형으로 밀식이 가능하고 생육속도가 빨라 단위면적당 채화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국산 품종은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종 선발 및 농가 시범 재배를 통한 적응성 시험을 거쳐 육성된 품종으로, 외국 도입품종에 비해 하계고온이나 동계저온과 같은 국내 환경 조건에 대한 적응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육종회사로부터 100여 품종 70만주 정도의 거베라 종묘가 수입되고 있다.

수입종묘의 가격은 주당 1800원~2200원으로 국내산 종묘 가격인 주당 900원에 비해 2~2.5배 정도 비싸며, 재배농가가 해외에 지불하는 로열티만도 연간 4억80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박상근 박사는 “앞으로도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한 우리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보급해 외국에 지불되는 로열티와 농가의 종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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