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확대 개최되는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첫날, 양홍모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비전위원장이 ‘대한민국 조경비전 2020’을 발표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조경분야의 학술과 국가정책의 발전을 위해 ‘한국 조경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날 발표한 양 위원장은 내년부터 한국조경학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신분이어서 그 메시지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조경학회장은 당연직으로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게 되니 더욱 그러하다.

우선 ‘조경운동’을 구성하게 될 내용을 살펴보면, 건축·토목·도시계획·수자원 등 인접분야와 협력을 강화해 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며, 조경학과 교육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부문 선진화를 이끌어내고,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조직화하는 등 조경분야 전반에 걸쳐 산적한 문제들을 공격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굳이 ‘운동’이라 표현해야 할 만큼 현재 조경계 안팎의 현안과제들이 시급한 상황인데다, 조경분야 역할 확대와 정체성 확립, 그리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운동(movement)’이라 함은 그 추진하는 주체와 방식이 중요하다.

현재 환경조경발전재단 소속 6개 단체들만의 사업추진과 소통방식으로는 이 큰 ‘대중운동’을 펼치기에 한계를 만나기 쉽다. 따라서 다양한 인접 분야와 지역 단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인 조직화를 통한 외연의 확대가 절실하다.

또한 대중들의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참여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폭넓은 소통의 채널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양홍모 위원장은 본격적인 실험무대에 서게 됐다. 과연 어떤 모습의 ‘조경운동’이 전개될 지, 대중들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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