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문화를 만나 축제를 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그 첫 무대가 ‘2010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라는 이름으로 3주간 치러진다.

기간도 충분하지만, 준비된 12개 행사 또한 다양하다. 물론 지금까지 분산돼 치러지던 행사들을 모은 측면도 있으나, 새롭게 등장하고 처음 시도되는 사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경문화제의 특징은 기존에 ‘조경주간’으로 진행된 행사를 ‘조경문화제’로 격상시켜 조경인과 관련분야, 그리고 일반인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한국의 조경 발전상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행사들도 마련되며, 인접 분야와의 융합에 따른 노력의 결실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우선 신진 조경가 등용무대인 ‘대한민국 조경대전 전시회’는 일주일간 44점의 입선작을 통해 예비조경가들의 톡톡 튀는 감각이 전시된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열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전시회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반갑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동네 조경가를 찾습니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우리 주변에서 개선해야 할 조경 대상지를 찾아 시민들의 생각으로 제안하는 형식의 공모전으로 올해 두 번째를 맞이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꾸준한 교류를 통해 쌓은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해 ‘도시와 조경이 만나는’ 융합적인 발표와 토론회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치러지는 환경·조경관련 3개 학회 공동학술대회 또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저마다 개별적으로 치러지던 대회를 이번에 공동으로 치름으로써 상호간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 조경 분야 내부에서부터 활발한 융합의 기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이 문화를 만나 ‘조경문화제’라는 축제를 시작하는 마당에, 내년에는 또 내후년에는 더 아름다운 행사로 발전하면서 시민들과 친구처럼 어울리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최근 여러 가지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경계에서는 특히 화합과 도약을 위한 발판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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