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호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암사 선사주거지와 선사체험마을은 향후 강동 그린웨이 그리고 서울시 르네상스사업의 하나인 한강과 연결돼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숨 쉬는 생태·역사·문화 네트워크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암사동 선사주거지 인근에 원시시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이 5일 개장했다. 이 역사체험지는 강동구 내 생태네트워크인 강동 그린웨이와도 연결돼 한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동구의 향후 목표는 구내의 이런 환경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강동구의 김종호 푸른도시과장은 “강동구 내 좋은 자연환경이 적절한 기획들과 어우러져 전체적인 품격을 높이는 기회가 된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 ‘푸른서울가꾸기 사업’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강동구는 제1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상의 특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최근에 인공지반녹화상 행정부문 최우수상까지 받게 된 강동구의 녹지정책계획과 운영을 맡고 있는 푸른도시국의 김종호 과장을 만나봤다.

 



암사선사주거지는 어떤 곳인가?
암사선사주거지는 5만9155㎡규모의 주거지로 기원전 4000~3000년 무렵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터 유적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서울고도 민족문화유족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복원공사가 진행돼 현재의 모습으로 재조성됐다.

1925년 대홍수 때 한강이 넘쳐 이곳에서 토기편과 석기 등의 유적 일부가 파손된 채로 발견됐고 그 이후 1976년 본격적인 유적 발굴조사를 시작해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재발굴조사작업이 추진됐다. 그 결과 1980년대에 집터와 빗살무늬토기, 돌도끼·돌화살촉·긁개 등의 생활도구, 돌낫·보습과 같은 오기구 등의 석기 등이 대량 발굴된 것이다.

이 유적지에서는 서로 다른 3개 시대의 문화층이 발견됐는데, 최하층인 제1층은 적갈색 사질층으로 움집터가 확인됐고 내부에서 빗살무늬토기와 뼈조각, 기둥자리 흔적 등이 발견됐다. 중간의 제2문화층은 흑회색 사질층으로 빗살무늬토기와 민무늬토기 등의 청동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삼국시대 백제에 해당하는 제3층은 빗살무늬토기 조각, 석기, 백제의 토기조각 등이 출토됐고 독무덤과 건물터가 발견됐다. 때문에 이곳은 역사적으로 큰 보물인 셈이다.

최근 이 주거지 부근에 총 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2만3208㎡ 규모의 ‘선사체험마을’까지 조성해 역사학습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켰다.

선사체험마을에선 어떤 행사가 진행되나?
▲시간의 길 ▲기억의 길 ▲움집군락 ▲어로체험장 ▲수렵체험장 ▲채취체험장 ▲발굴체험장 ▲체험마당 ▲선자체험교실 ▲선사언덕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 체험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유치원·어린이·성인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및 학습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주말·방학·정기행사 등의 기간별로 골고루 구성해 놓았다.

특히 전통와당 탁본뜨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탁본체험, 점토를 이용해 빗살무늬토기 만들어보기, 대나무 활화살 만들기, 짚을 이용해 미니어쳐 움집만들기, 불피우기 등 선사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돼 있다. 유아들이 토기를 발굴하고 또 꾸미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꼬마손 발굴체험, 외국인과 선사시대 공부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암사역사교실 등도 운영된다.

내년 여름방학부터는 온 가족이 함께 원시복을 입고 야외천막이나 움집에서 1박2일간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원시체험캠프’도 열 계획이다.

암사생태공원 등 추가 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이번에 암사체험마을이 조성돼 암사동선사주거지의 규모가 30% 정도 넓어졌다. 이에 더해 추가 정비사업으로 11만198㎡ 규모의 암사역사생태공원이 조성되면 향후 이 지역은 2배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정비사업은 2012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와 더불어 한강시민공원과 암사동선사주거지가 연결되는 ‘선사마루’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시 르네상스사업의 하나인 한강과 암사동 선사주거지가 연결돼 역사·문화·예술이 숨 쉬는 최고의 역사문화예술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암사역사생태공원 조성 계획이 현재 예산문제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국토해양부와 이와 관련한 예산논의를 계속 진행 중에 있으나 예산편성 우선순위에 밀려 아직 착공시기를 결정하진 못했다. 하지만 예산이 확보되면 바로 추진할 예정이다. 암사역사생태공원 조성 후에는 이곳 선사주거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강동구 인공지반녹지정책이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한 소감은?
강동구는 지난해 서울시 ‘푸른서울가꾸기사업’의 최우수 자치구로 뽑혔고 또 강동그린웨이는 제1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상의 특별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인공지반녹화상 행정부문 최우수상까지 받게 돼 더욱 기뻤다.

우리 구는 외곽에 녹지가 매우 풍부하지만 중앙부인 도심에는 녹지가 부족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옥상공원화사업이다. 2007년 강동어린이회관 옥상공원화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강동구보건소 등 3개소, 2009년 서울종합직업전문학교 등 8개소 등 다수의 옥상공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구청 옥상에도 옥상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컸다. 이번 상은 이런 녹화사업을 격려하는 상으로 보고 앞으로도 꾸준히 옥상녹화사업을 이어갈 것이다.

그동안 옥상녹화사업이 시·구 소유의 공공건물 중심이었다면 향후에는 공공주택 및 신축건축물 옥상에는 필히 녹화할 수 있도록 신축건물 옥상녹화사업 또한 적극 추진해갈 계획이다.

강동 그린웨이 2단계 사업도 궁금한데?
강동 그린웨이는 관내의 산·하천·공원·유적지 등을 하나로 연결한 것으로 지자체 전역을 대상으로 한 그린웨이 프로젝트로는 첫 사례다.

이 길은 지난해 국제시민스포츠연맹에서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 국제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8월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실시한 조사에서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걷기 좋은 자치구’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인기가 높아져 구 뿐 아니라 서울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는 등 대내외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강동구는 전체 면적의 46.7%가 자연녹지로 둘러쌓여 있고 한강과 각종 하천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매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지자체로 손꼽힌다. 그린웨이는 이런 구내의 좋은 자연환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녹지축으로 일자산을 시작점으로 명일공원, 고덕산, 한강 광나루, 성내천, 몽촌토성 그리고 다시 일자산까지 고리형으로 연결된다.

이 사업은 총 1045억원이 투입됐으며 1단계 사업으로 일차산에서 북쪽 명일공원, 방죽공원, 생터공원, 고덕산을 잇는 9.73㎞ 구간을 완공했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이 연결돼 있으며 고덕천 정비사업, 암사선사마루 등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2단계 사업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린웨이 내에는 가족이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 향긋한 허브를 즐길 수 있는 허브천문공원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시설도 다수 조성돼 있다.

강동구 푸른도시과의 향후 목표는?
올해는 일자산 내 허브천문공원, 강동가족캠핑장, 피크닉장, 잔디광장을 비롯한 명일근린공원 내 동네뒷산공원화사업 등 여러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강동 그린웨이 2단계구간까지 완료되면 구내 수려한 자연환경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생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 녹지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계절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는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다.

한편 새로운 녹지구간 조성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간 용지의 녹지공간을 확대·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우리 구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서 도시의 부족한 녹지 구축의 길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과 외곽의 녹지가 연결되고 또 균형 잡힌 녹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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