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위치도

 서울시의 안쪽 네개 산과 바깥쪽 네개 산을 각각 연결하는 산책로 202㎞의 명칭이 ‘서울둘레길’로 최종 확정됐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민공모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정된 ‘서울둘레길’은 구간별로 연결돼 오는 2014년까지 완결될 예정이다.

내사산과 외사산은 서울을 안팎으로 지키는 1·2차 방어선으로 내사산은 남산·인왕산·북악산·낙산이며, 외사산은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북악산을 일컫는다.

앞서 내사산 구간인 서울성곽 남산탐방로(1090m)는 이미 착공했으며, 연말까지 서울둘레길 CI 안내체계, 서오릉 연결다리 기본디자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강을 잇는 자연숲 산책로라는 의미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북한산 둘레길’, 노원구 ‘불암산 둘레길’ 등 연계코스와 동질감을 줄 수 있어 향후 서울시 생태탐방길의 고유 명칭으로 특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광화문,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거나 인접해 있는 서울둘레길 ‘내사산 코스’ 20㎞는 서울성곽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로 정비된다.

또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과 수락산, 안양천 등 서울 경계부를 아우르는 ‘외사산 트레킹 코스’는 182㎞의 규모로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사산 길은 천천히 걸으면 10시간이 걸리고, 외사산 길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구간을 나눠 3~5일이면 주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공원과 선형녹지를 활용해 그린웨이로 조성하고,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연결다리를 설치한다. 하천 구간은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린웨이는 차선 축소, 도로변 주차장 조정 등으로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목 식재와 벽면 녹화, 친수 공간 도입으로 걷기에 편리한 친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도로로 등산로가 단절된 곳은 장충단고개, 창의문,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능고개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망우리고개는 터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천호대로는 야생동물도 이동할 수 있는 생태다리로 조성 중이다.

등산로도 매끄럽게 정비된다. 시는 등산로의 낡은 콘크리트 계단은 나무 소재로 바꾸고 손상된 곳은 흙덮기, 노면 고르기 공사로 복원하며 등산로 폭도 최소 1.5m가 넘도록 넓힐 방침이다.

아울러 등산로 입구, 갈림길, 정상부분 등 주요 지점에는 안내표지판과 정자, 전망 데크, 만남의 광장, 안전 휀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관악산 코스를 시범 개통하며 2012년 강남구간, 2013년 강북구간까지 정비해 2014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경관 측면이나 역사 문화면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두 개의 트레킹 코스 노선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주요 등산로 및 주변 산책로가 세심하게 정비돼 집 근처에서 서울둘레길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서울이 거대한 녹색그물망으로 둘러싸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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