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센터, 국제학교, 대규모 아파트 그리고 40만㎡ 규모의 중앙공원까지 들어서 이젠 국제업무지구의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본래 염분이 높아 식물이 생육하기 힘든 갯벌 매립지였다. 그와 함께 광양만경제자유구역, 부산진해자유구역, 쓰레기매립지 그리고 한참 진행 중인 새만금개발사업지 역시 과다한 염분 및 나트륨, 유해가스 등이 발생해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하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우리나라 토양환경복원기술은 크게 성장했고 특이 성질의 토양에도 속속 식생기반이 조성되며 공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어디든 식물생육이 가능하도록 토양환경을 개선시키는 것이 목표인 신림산업(주)은 갯벌, 강가, 쓰레기매립지, 사막 등 어떤 토양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질개선제를 내놔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사막인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그 역량을 펼쳐 또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토질개선의 ‘극점’을 향해 연구해 가고 있는 것는 신림산업의 기술을 살펴본다.


신림산업(주)(www.sinrim.com)은 친환경소재를 이용해 지속가능한 토양 생육환경을 만들어가는 토양환경복원 전문기업이다. 임해매립지, 간척지, 쓰레기매립지 등과 같이 토질이 불량한 토양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으로 개선해 환경을 복원하고 국토이용 효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이토양지대의 토양을 개선해 식재환경을 조성하는 토양개량기술(특허등록 10-0950546호)을 개발했다. 생태환경복원을 통한 식재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에는 특이적 토양환경에 의해 생육장애가 발생하는 식물체의 스트레스를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특허출원 제10-2009-0027735)도 개발했으며 인공지반녹화에 이용될 수 있는 인공토양 및 시공방법(특허출원 제10-2009-0066003호)도 특허를 받았다.

방승준 대표는 “토양은 각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빨리 파악해서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표준화된 제품만을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각 현장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개량토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론과 실무 간의 괴리감을 줄여 기술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특히 염분피해 토양지 등을 위한 토양개량제 기술력은 단연 돋보인다.

임해매립지 등 염분피해 개선 효과 높여

임해매립지 등과 같은 지역은 염분 및 나트륨 과다, 유해가스 등 특이적인 토양특성을 가지고 있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적합한 토양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지역을 녹지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은 점점 커지고 새로운 토양환경복원기술을 필요로 하게 됐다.

신림산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3년 여에 걸쳐 연구를 해왔고 식재환경을 개선해주는 토양개량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토양개량제인 ‘바이오매직소일’ 제품이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이·화학적으로 안정화된 이탄, 토양개량 미생물, 활성광물 및 규산염 등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조합해 임해매립지, 간척지 등의 토양을 전문적으로 개량해 녹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 대표는 “무조건 토양에 영양제를 첨가한다고 식생환경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식물 생육에 우선돼야 하는 것은 첫 번째가 지지력이고, 그 다음이 산소공급 그리고 수분·양분 순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지력이 없으면 나무가 쓰러지고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1~2일 사이, 수분이 부족하면 2~3주 내에 고사한다. 반면, 양분은 대부분 나무의 뿌리분에 보유한 양이 있기 때문에 반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거품 제거…보다 현실적인 대안 제시

그는 “토양에 양분이 과다해 나무가 너무 빠르게 자라고 또 뿌리도 굵게 뻗어 내리면 오히려 쉽게 나무가 쓰려져 버린다”면서 “굵은 뿌리보다는 오히려 잔뿌리가 많아야 지지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신림산업 ‘SR바이오’는 토양의 이화학성을 신속하게 개선해 토양의 활력을 증진시켜주는 액상형 토양개량제다. 특히 이 제품은 1/50 정도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으로 모관수를 따라 올라와 표면에 쌓인 나트륨 제거에 효과적이며 토양 속 이온의 비율을 조절해 흡수하지 못했던 양분까지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생육환경을 최적화시켜준다.

바람에 섞인 염분 등의 피해로 잎의 기공 등을 막아 세포조직에 수분을 빼앗고 수목이 말라가는 피해를 막기 위한 제품인 엽면시비용 바이오세척제 ‘매직크리너’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염분 차단의 효율을 높이는 SR염분차단시트, 바이오매직소일 염분차단제 그리고 매직파워, 올인 등의 토양보습제도 생산, 보급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욕심이 많은 기업인 신림산업은 수익률 면에서는 오히려 욕심이 적다. 오히려 현재 조경 분야의 시설물 구조 및 특수 자재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방 대표는 언급하기도 했다.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입장이다.

특히 인공지반녹화공법에 있어서는 타 기업보다 최대 30~40% 낮춘 보급형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한 제품이 ‘만능’인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의 방 대표의 의견이다. 따라서 각 토양 특성을 맞춰 적절한 재료와 혼합비율을 조절해 가고 있다.

사막인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공급

신림산업은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 정비사업에 참여해 토양개량제를 수출했다. 사막 토질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토양개량제를 납품한 것이다. 최근에는 리비아를 위한 토양개량 컨설팅도 한 바 있다.

신림산업은 부설 ‘나무와 토양 연구소’ 소장이자 신림산업(주) 기술이사를 맡고 있는 정용교 이사는 “울란바토르와 리비아는 똑같이 건조한 기후지만 다른 토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는 칼슘이 높은 토양이어서서 칼슘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이런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내 생육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정 이사는 또 “미생물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산소를 공급하고 또 생육에 효과적인 토양조건을 맞춰줘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전문가는 미생물의 기능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토양을 보는 입장에서는 미생물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그 미생물이 잘 살수 있는 환경까지 관심을 가져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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