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은 외관상 건강해 보이지만 산림토양의 산성화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지역 산림에서는 기온 상승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인한 수목 스트레스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1일 산림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서울, 인천, 대전 등 7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산림 건강과 활력도 진단·평가를 실시한 결과 7개 시의 산림토양이 모두 산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를 제외한 6개 시는 국내 수목 생육에 적합한 pH(수소이온농도) 5.5 보다 0.5pH 이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토양은 인천 4.4pH, 부산 및 서울 각 4.5pH, 광주 4.7pH, 대전 4.8pH, 울산 4.9pH, 대구 5.1pH 등 산성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토양이 산성화하면 토양 속에 양분저장이 안 돼 토질이 척박해지고, 식물의 양분흡수를 돕는 토양 속 미생물의 서식조건을 악화시켜 수목의 생장을 방해한다.

성주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우리나라 산림토양은 1980년 평균 pH 5.6에서 2008년에는 평균 pH 5.0으로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조사과정에서 일부 지역 산림은 기후변화와 신종 병해충 발생 등으로 수목의 스트레스 요인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수관활력도(건강 또는 가벼운 쇠퇴 비율)

산림토양의 산성화 정도(pH)

서울 79.1%

부산 79.7%

서울 4.5

부산 4.5

대구 80.8%

대전 66.5%

대구 5.1

대전 4.8

인천 80.9%

광주 72.0%

인천 4.4

광주 4.7

울산 89.9%

 

울산 4.9

 

※ 수관활력도는 조사한 전체 수목 중 ‘건강’(고사율ㆍ잎 변색율 10% 이하), ‘가벼운 쇠퇴’(고사율ㆍ잎 변색율 10~25%)로 나타난 비율로 표기함.



반면 7개 시의 대표적 산림 96곳의 수관활력도는 대체로 건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관활력도는 전체 수관에서 살아있는 수관의 양적 비율로 산림의 외관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관활력도’를 조사한 결과 울산의 경우 조사대상 산림의 89.9%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인천(80.9%), 대구(80.8%), 부산(79.7%), 서울(79.1%), 광주(72.0%), 대전(66.5%) 지역도 비교적 양호했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치산녹화 위주의 조림정책을 추진하면서 제한된 수종 위주로 양적 증가에 치중해 산림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이 낮아졌다”면서 “앞으로는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외부환경에 취약한 산림생태계의 균형과 안정성을 높일 생태적 산림관리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은 산림생태계가 유지되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조사·분석해 산림보전대책에 반영하고, 국민에게 산림의 건강성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수관활력도, 잎·줄기 피해상태, 고사목, 상·하층 식생 다양성, 임상층 두께, 산림토양의 이화학적 특성, 지의류 등 산림의 건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21개 항목이다.

 

◇ 환경변화 스트레스로 인한 수목피해 사례(경북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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