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최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열섬현상·식량부족·온실가스·반사회성 등)을 농업이 가지는 다원적 가치(대기정화·토양보전·수질정화·홍수조절·기후조절·정서순화 등)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이란 도시 안에 소규모 농지를 조성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지음으로써 ‘먹고 보고 느끼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이며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의미한다.

농업분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농업’ 키워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든 농촌진흥청은 여기에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소규모 농지’를 조성할 수 있는지, 그렇게 조성된 농지에는 어떤 식물을 재배해야 잘 자라고 도시와 인간에게 유익한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 지 등등 미리 알아야 할 것들도 넘쳐난다.

급속한 도시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도시농업은 이미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농업 정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촌진흥청 스스로 전문가집단으로 진화되어야 한다. 더 이상 1차산업 시대의 ‘시골농업’으로 접근해서는 새로운 트랜드인 ‘도시농업’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농업과 도시의 결합은 비단 ‘공간적 결합’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적인 결합과 함께 인접 분야와 밀접한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산업형태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중심이 아닌 인접 분야와 적극적인 통섭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야만 진정한 의미의 도시농업이 완성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민·관 협력체인 ‘도시농업연구회’를 발족시킨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본청에 도시농업연구팀을 신설하였다. 하드웨어 격인 인력풀과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는 중이다.

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이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식물공장·빌딩농장·옥상텃밭 등의 농법과 기술들이 속속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여기에 IT와도 접목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식물관리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고 한다.

이제 가정과 학교, 직장 그리고 동네에서 편리하고 유익하게 생산적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농업은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소수 개인이나 특정 집단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치우치기 쉽다. 도시농업이 가지는 공익성을 극대화시키고 더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더 크고 손쉽게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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