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건설업체의 기성실적과 시공능력평가액이 공시됐다.

전년도에 비해 일반과 전문을 합쳐 조경부문은 1조6255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조경공사업(36%↑),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31%↑), 조경식재공사업(10.8%↑) 순으로 성장세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체가 한해 성적표를 받아드는 이 때 하필이면 연중 가장 더운 시기다.

민간주택 분양률 저조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경제위기가 건설업 전체를 조여 오는 가운데 조경 건설업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늘었다.

이런 흐름은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으로 인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건설경기는 바닥을 밑돌고 있다. 발주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를 들 수 있다.
손님은 줄지 않았고 요금도 올려줬지만, 택시기사들은 갈수록 돈 벌기가 힘들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과잉공급’이다.

포화상태인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자 서비스를 개선하고, 모범택시도 내놓고 경차택시도 선보였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더 이상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택시의 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조경건설업 또한 마찬가지다.
발주물량은 늘었지만 그 사이 등록된 신규 건설업체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조경공사업은 194개, 식재 330개, 시설물은 281개 업체가 늘었다. 이 수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1999년 건설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간소화된 행정절차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업종을 구비하게 됐다.

지금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일감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발주물량은 늘었는데, 일감이 줄었다고 말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은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건설 분야 기업환경 개선대책’을 내놓고 페이퍼컴퍼니 퇴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10월까지 ‘건설업관리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극히 당연한 정책이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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