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확대 지정 도면

 

환경부는 국내 최초의 람사르 등록 습지인 강원 인제군 대암산의 용늪 습지보호지역을 1.06㎢에서 1.36㎢로 확대 지정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용늪 인근인 서화면 심적리에 용늪과 유사한 식생이 있는 고층습원(0.12㎢)이 2007년 정밀조사에서 발견돼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동안 대암산 정상을 향하는 일부 등산로(0.18㎢)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외래종 유입이나 습지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을 비롯해 멸종위기종 2급인 기생꽃, 조름나물, 왕은점표범나비, 참매, 까막딱다구리, 삵 등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용늪에는 고유종인 모데미풀과 금강초롱꽃 등 식물 252개 분류군이 자생하고 포유류와 조류, 양서류, 곤충 등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다.

 

 

▲ 신규 용늪(왼쪽)과 기존 용늪 전경


특히 용늪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탄습지’로 분류되는데 45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층의 두께가 평균 1m에 이르러 탄소배출 억제효과가 있고, 이는 고기후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탄습지란 낮은 온도로 인해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다.

관리를 맡고 있는 원주지방환경청은 등산로를 통한 무분별한 출입을 막고 효율적인 탐방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용늪이 걸쳐 있는 인제·양구군과 문화재청, 산림청 등에서 출입을 사전 허가받은 사람에게만 생태해설사의 안내 아래 용늪길과 등산로를 탐방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암산 용늪과 같이 전국의 산·들·강에 걸쳐 산재돼 있는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를 발굴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속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해당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해 습지를 찾는 생태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등 현명한 이용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발 1304m의 대암산 정상부에 위치한 용늪은 1989년 생태계보전지역, 1997년 람사르협약습지, 1999년 습지보호지역 등으로 각각 지정,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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